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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을 아시는 하나님


목자는 그의
양들을 아신다.
각각의 이름을
알고 계신다.
목자는 당신을
아신다.
당신의 이름을
알고 계신다.
그리고 결코
잊지 않으신다.

+ 하나님의 사랑은 개인적으로 친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을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무의미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느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의미 있게 여기시고 또한 우리의 이름을 아십니다. +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사 43:1)

한몸기도에서-

******************

저희 가족 선교 이야기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메일로 요청하시면 전문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서북부 변방 도시에 도착한 지 한 달도 못되어 어린 찬미가 중퇴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찬미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서둘러 대피하시도록 지시하셨습니다.

찬미는 아동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점점 약해져 갔다. 구토와 호흡장애가 계속되면서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도 병원이 안전할 것 같아서 의사들에게 맡겨두고 있었다. 주위로부터 방해를 받고 있는데 아이마저 위중해 마음이 무거웠다.
  입원 5일째 되던 날인 금요일 밤, 집에서 찬미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입을 통해 생각지 않은 말이 흘러 나왔다(이처럼 강하게 다그치는 지시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사단이 찬미를 노리고 있으니 빨리 데리고 이 도시를 떠나라.”
   혹 내가 못 알아 들었을까봐 몇 번 반복되는 것이었다.
  “예, 알았습니다.  주님의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하자 그쳤다.
  순간 병원 쪽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이 앞섰다.
  이튿날 병원에 갔더니 친절히 대해 주시던 담당 의사 선생님이 휴일이라고 안 나오셨다.  
  
  할 수 없이 월요일에야 병원을 찾아가서 상태를 물어보았다.  외국 아이라 해서 특별히 그 지역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선생님께서 주치의로 배정됐는데 이분이 찬미에 대해 설명했다.
 “낫다가도 도로 나빠지고 하는 상태가 반복되어 치료가 어렵다. 혹 아이들 데리고 나가게 되면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하고  물어왔다.
“일단 찬미를 알마타로 데리고 가보겠다. 혹 거기서도 잘 안되면 한국까지 후송시키겠다”고 말하자, 쾌히 퇴원을 동의하는 것이었다. 병원에서 챙겨주는 약을 받아들고 그 동안 입원한 만큼 병원비를 내려고 하자 굳이 안 받겠다고 사양하기에 선물로 대신했다.
  하지만 선교지 병원은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 못할 때가 많은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나는 찬미 상태가 급박한 것을 느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라기보다 차라리 절규에 가까웠다.
  “주님,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곳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이 어린 딸이 타지에서 외롭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혹 아이가 죽더라도 저희는 이 땅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 
 “주님 그렇지만 이 아이를 살려 주세요. 주님이라면 우리 찬미를 살릴 수 있지 않습니까.”
한참 기도를 하는데 다시 주님의 음성이 들리게 시작했다.
 “내 딸은 내가 지킨다.  너는 찬미를 네 소유하고 생각하지 말라.
  나는 네게 찬미의 양육을 맡겼을 뿐 찬미는 분명히 내 자녀이다.
  그러므로 내 자녀는 내가 지킨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겠다. 염려하지 말아라.”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주님,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겠습니다.”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성경 구절 가운데 엘리사가 죽은 아이를 품에 품고 살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래서 엘리사와 같이 찬미를 정면으로 안은 채 밤을 지새우기로 했다. 찬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춥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몸도 점차 식어가는 것 같았다.  이 위기 속에 누구 한 사람 동석하는 사람도 없이 외로운 땅에 외로운 밤을 지내는 동안에도  오직 주님만 의지했다. 

이튿날 아침 K선교사가 자기 차를 가지고 왔다.  함께 경희크리닉을 찾아가자 세 분의 현지 인 의사 선생님들이 계셨다.  고려인인 함미영 선생님은 소아과 의사로서 남편은 한국인 사업가였다.  이런 환경에다가 한국에서 1년 간 연수를 받아서인지 한국어를 곧잘 했다. 
  우랄스크 병원에서 가지고 온 기록을 보이자, 함 선생님은 “이럴 수가....” 하며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급히 옆방으로 가서 원로 내과 의사이신 루드밀라 선생님과 함께 한동안 숙의하는 것이었다.  함 선생님은 우랄스크 병원에서 아이 상태에 대해 너무 서두른 것 같다.     찬미에게 지나치게 많은 홀몬제를 투약해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중퇴로 본 듯-
  함 선생님은 우랄스크 병원에서 찬미에게 ‘프레드니졸론’ 5mg 짜리를 하루에 8개씩 투약해 중요한 내장이 대부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했다.  
  이미 투약 기간이 8일이 넘었기 때문에 감량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가 시키는 대로 그동안 열심히 먹인 약이 이토록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말인가.  아무리 낙후된 나라라지만 그래도 의술을 전공한 의사가 아닌가.’ 어이가 없었다.
  루드밀라 선생님이 한 시간 동안 연구하시더니 약 처방과 홀몬 감량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지고 K선교사의 차로 직접 약을 구하러 나섰다(알마타 약국은 규모가 크지 않아 한 곳에서 필요한 약을 다 구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즉시 우랄스크를 떠나라고 하신 말씀이 자꾸 되살아났다. 하루라도 투약 기간을 줄였어야 했다. 아무리 의학 상식이 없이 다른 나라로 선교를 나왔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르두밀라 선생님은 위장을 보호하기 위해 홀몬제 4개 분량은 주사로 대체하고 심장약을 비롯하여 위, 쓸개 등 간장을 보호하는 약과 벤토린, 심지어 코를 열어주는 흡입기까지 준비해 오셨다.  또한 피하 주사와 항생제 등 주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입원실이 없는 탓에 저녁부터 이튿날 아침까지는 숙소에서 내가 대신 주사와 투약을 하라고 주문하셨다.
  또 내가 주사를 놓은 경험이 없는 것을 알고 낮에 찬미와 함께 병원에 있을 동안에는 현지인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주사 놓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감량이 시작되면 순간적으로 위험해 질 수 있는 만큼 홀몬제와 벤토린을 항상 가지고 대기하라는 것이었다.  중환자를 밤 사이 내가 돌보게 된 것이다. 시간별로 주사를 놓고 약을 먹이고 환자 상태를 감시해야 했다. 그래서 찬미가 잠잘 때도 자주 관찰했다.
 경희크리닉에서는 위험시 즉시 함 선생님 집으로 전화하고 그전에 호흡장애가 심해지면 일단 홀몬제 양을 다시 늘리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야말로 비상사태였다.
  ‘이제 생명을 건 홀몬제와의 전쟁이 시작되려나 보다.’
(중략)

 찬미가 부활내과에 입원한지 한달이 지나자 드디어 홀몬제를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찬미를 괴롭히는 병의 원인을 보다 근본적으로 찾아낼 필요가 있었다.   단순히 천식으로만 보는 것은 아무래도 석연찮았다. X-Ray 필름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아직 어려서인지 보는 이마다 의견이 달랐다.  X-Ray 전문병원 원장님 또한 친절히 무료로 검진을 해주셨다.    대개 찬미 가슴 상태를 정상으로 보고 있었다. 마침 큰 병원 원목으로 계시는 H 목사님께서 부활내과를 자주 오시는 탓에 그분이 계시는  병원에서 검사를 한번 받아 보기로 했다. 
   찬미와 함께 큰 병원을 찾아가자 H목사님은 직접 담당 의사 선생님들께 데리고 가주어 찬미를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소아과 의사선생님은 X-Ray 전문 병원에서 찍은 필름을 보시더니 폐렴이 극심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얼핏 보아서는 가슴뼈 부근이 약간 흐릿해 보이는 것뿐인데 소아과 전문의여서 인지 폐렴 증세가 아주 극심하다는 것이다.
  즉시 아이를 입원시켜야 된다며 입원명령서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경비가 부족해 큰 병원에 입원시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입원 중인 병원에 결과를 알리고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말한 후 돌아와 원장님께 진단 결과를 알렸다(도움이 되었을 듯-).  

  부활내과에서는 이미 고가의 강력한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등 찬미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찬미의 상태가 심각해 대개 한 주일 정도만 사용하는 항생제를 장기 투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소아과 전문의의 진단이 찬미 치료에 참고가 되었을 듯-
  얼마 후 드디어 미동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던 찬미의 횡격막 쪽이 점차 기능이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그러자 호흡이 점차 쉬어지면서 상태가 급격히 호전되는 것이었다.
  기적의 순간처럼 느껴졌다. 부활내과(한통석 원장님)와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사진설명> 어려운 순간마다 지켜주시고 때를 따라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크리스챤 지도자 양성을 위한 성경학교에서 찬미가 4일에 걸쳐 18시간 동안 이 선교사 에베소서 강해를 통역했습니다. 찬미는 막내 기성이와 함께 기은이가 재학 중인 모스크바 국립대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의 학업과 안전을 위해 기도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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