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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3 13:00

35년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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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함께 신학교를 입학했던 입학 동기 목사님이 한기총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있습니다. 수일 전 전화를 했더니 유서 깊은 교회를 맡고 있는 입학 동기 목사님 딸이 친구 목사 아들과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마침 한국에 머무는 중이라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강남터미널에 있는 결혼식장을 찾아가자 어렴픗이 기억나기도 하고 우연히 한 장소에서 마주쳐도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것 같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입학 동기 목사님 가운데 모교 총장이 된 분도 있고 부총회장에 선임된 분도 있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교단을 달리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다 목양지가 떨어져 있어 서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저또한 신학교 3학년까지 함께 수업을 하다가 군을 전역한 후 장로교로 옮긴 탓에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더욱이 선교지에서 15년 동안 지내온터라 만남의 자리를 갖기 어려웠습니다. 그사이 35년 정도 시일이 흘러 마치 이산가족 상봉과도 같았습니다.

저는 신학교를 입학하는 순간 앞으로 선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소명 의식을 느꼈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과 무언가 다른 사명 의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감정은 목회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이루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선교사의 길은 때때로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유익(?)을 주기보다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5년 선교사로 지내면서 명함이나 기도카드를 만들어 나누어 주는 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작위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선교비 모금하는 것 또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35년이란 공백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따금 방문할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주는 목사님도 있습니다. 그래도 혹 목회에 누가 될까봐 조심하고 있습니다. 사실 비자 문제로 한국에 나올 때는 그동안 협력해 온 분들 인사하기에도 시일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안식년을 계기로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분들, 특히 선교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과 좋은 만남의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천사홈을 통해서도 만남의 장이 주어졌으면 합니다(저희 연락처는 010-2220-0091입니다).

천국에서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상에 있을 때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좋은 만남들이 많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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