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논단] 말씀으로 돌아갑시다

▲ 정연철 목사(양산삼양교회)

우리가 현실을 논하게 될 때 종종 직면하게 되는 오류는 언제나 눈에 보이는 문제들을 제한적인 경험과 지식의 한계로서 해답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여호와 하나님이라 부르던 이스라엘 민족이나, 이스라엘 중의 이스라엘이라 자처하던 바리새인의 신앙의 모습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의 문제를 점검하고 말씀으로 위로와 회복을 소망한다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우리의 과정과 방법이 말씀의 기준과 요구하심에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를 먼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와 대안은 무엇인가.

첫째, 기독교의 종교적 특성이다.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대개가 종교성의 한계와 동일선상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가 세상의 다른 종교들과 같은 부류의 종교인가? 이러한 질문은 기독교의 종교화를 인정하고 자신의 종교적 책임을 조직에 돌림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신앙의 극단적인 모습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신앙이 종교화 되어가는 현상은,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 가운데 범죄한 인간이 담당해 온 부분이다. 철저히 범죄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모습이 바로 현실교회의 한계다. 그것을 깨닫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게 될 때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이 나온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문제접근방식에서 말씀의 가치를 바르게 적용함에 있어서 고통을 나누고 아픔을 함께하려는 의식보다는 다분히 유익을 위한 처신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회가 자본화, 조직화, 세속화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물질을 추구하던 느부갓네살은 종국에는 자신이 신이 되려는 길을 선택했고, 십자가 없는 하나님을 섬기던 바리새인은 종국에 가서는 자신의 하나님을 죽이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현상이자 경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종교의 실체가 바로 이러한 모습을 취할 수밖에 없는 당연성에 있는 것이다.

종교가 발전과 성장 속에서 기쁨과 은혜를 말한다면, 신앙은 언제나 이미 주신 구원의 당연성을 의지하고 고난이 올 때에도 범사에 감사와 기쁨으로 주를 바라보게 한다. 오직 회복은 우리의 구원이요, 생명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일하심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를 말하면서도 율법의 행함을 강조하는 유대주의 신앙관에 길들여져 있다. 이러한 율법주의는 행함이 부족한 자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비판하고 정죄하며 죄인의 모임이 되어야 할 교회를 의인의 모임으로 만들어 가려 한다. 십자가의 가치를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결국 기독교의 핵심적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인자함과 자비는 세상의 윤리적 가치로 대치되고 서로 간에 정죄하고 비판하는 세상의 모습을 취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죄의 본성은 죄인 된 자리에서 신앙을 구가하지 못할 때는 곧바로 형식화, 타성화에 빠지게 되어 있다. 신앙이 신앙으로 존속하지 못하고 세속화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종교성이요, 바리새인의 신앙의 한계이다. 십자가란 온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하신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과 인자하심의 증거이기에 우리 인생으로서 십자가는 결코 인정될 수 없는 자리이고, 합당치 않는 자리임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주께 맡기며 의탁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셋째, 문제의 해결책은 십자가다. 성경은 인생 가운데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명백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그 해결책은 바로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하나님을 믿고 경외한다는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들이 신앙했던 그 하나님을 자신들의 눈앞에서 매달았던 사건이다. 사도 바울의 말씀대로 세상은 철저하게 죄에 속해 있고, 모든 사람이 범죄했고, 그 누구도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의로움을 내세울 없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란 죄인만을 허용하는 신앙의 신비가 있으며, 죄를 알게 하는 것으로 신앙이 되게 하는 불가해가 있다. 세상 어떠한 종교에서도 찾을 수 없는 구별됨이다. 인생가운데 발생하는 행위적 죄의 잣대만을 죄로 알던 우리가 본성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죄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한다. 자신을 위한 일체의 행위에서 신앙과 선과 의를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모습인가를 십자가는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 죄인 됨을 선포함에 있어서 얼마나 타협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본질적인 문제는 덮고 종교성으로 대체하려 한다는데 있다. 하지만 종교적 열정의 회복만으로 그 답은 찾아지지 않는다.

또한 현상을 비판하고 종교적 이상을 구한다고 해서 그 또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해결책은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 철저한 자기파산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십자가상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한다. 그럴 때 죄인을 의롭다 칭하시고 존귀하게 여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하심이 우리에게 회복의 놀라운 은혜를 주실 것이다.

2011년 04월 25일 (월) 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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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위의 글을 쓰신 정연철 목사님과 한 자리에서 1년 동안 매주 하루씩 세미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양산에서 비행기로 서울로 오가시면서 세미나를 참석하시는 동안 자주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상한 형님처럼 친절하고 소박한 성품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한 차례 양산 교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한 젊은이의 어이없는 태도로 선교지에서 고립된 지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유는 단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자와 처음 만낭 당시 그의 나이가 삽십 대 초반이었습니다. 나이와 신학 과정 또한 십 수년 앞선 눈으로 볼 때 거짓말이 많이 눈에 띄어 장래가 걱정스러워보였습니다. 그래서 넌 이브가 되려느냐. 바늘 도둑이 소도둑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정직하고 글을 쓰고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지역에 한국인 크리스챤 청년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이를 가리켜 선교사로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로 부르기 앞서 선교사 훈련과 파송을 받고 왔는지 먼저 그 자격 여부부터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우리를 제외시킨 채 선교지 불화를 조장시킨다는 등 갖은 말로 공세(?)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큰 문제 인물이 이 땅에 존재하는 양 몰아세워 인사할 기회조차 지내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자로 인해 우리가 입은 피해가 엄청난데 도리어 우리 때문에 자신의 삶이 지장(?) 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아이러니 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큰 거짓말이 들켜도 반성은 커녕 계속 몰아부치는 태도가 보통 사람과 성향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자의 성향을 알면서 두둔하거나 감싸는 세력 또한 적지 않아 이해를 어렵게 합니다. 그 주위에 이변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자를 선발한 분은 얼마후 밀려나 그만 위상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이분은 뒤늦게나마 선발이 잘못돠었음을 빈성하시더군요. 이처럼 믿었던 분을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뒤를 잇고 주례까지 한 자는 얼마 전에 불미스러운 일이 노출되어 그만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우연같지만 무언가 연관이 없지 않는 듯- 멀어지는 자와 머무는 자, 그리고 변호(?)하는 자가 어우러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 죄인 됨을 선포함에 있어서 얼마나 타협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신 정 목사님의 말씀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고난절과 부활절을 지나는 동안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제라도 과감하게 나서서 용서와 화목의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네 크리스챤 젊은이들이 좀더 솔직하고 담대했으면 합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태복음 5: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