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생선 기피 증세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인근 바다 와 맞닿은 바다가 먼저 주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청청해역인 동해 바다를 비롯해 태평양 일부, 러시아 바다까지 불안하게 보고 있습니다. 대게를 비롯하여 명태, 꽁치 등 여러 어종이 풍부한 러시아 바다에서 공급되어 왔습니다.
바다 물고기를 제외한 채 식단을 꾸미는 일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각 나라에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지만 그 많은 물고기를 100% 검사해 안전 여부를 판가름했는지 믿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바다 물고기 대신 민물고기를 선호하는 사람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바이칼 호수에만 사는 <오물>이란 물고기는 깨끗한 물에서만 삽니다. 한국 이름과 달리 오직 바이칼 호수 물줄기에서만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바이칼 호수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을 따라 이동하기도 하지만 대개 바이칼 호수에서 잡힙니다.
숭어처럼 생겼는데 맛이 담백하고 특이합니다. 바이칼 호수 주위에 연기로 그슬려 익힌 <오물>을 파는 상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햇볕에 말려 훈제로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바이칼 호수를 찾는 사람은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오물>을 찾곤 합니다. <오물>을 먹지 않고 바이칼을 다녀갔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오물>의 인기가 높습니다. 오물로 여러 가지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바이칼 호수를 방문한 경우라면 연기에 그슬린 <오물>이 먹기도 좋고 기념이 될 만합니다.
<오물>이라고 부르는게 아무래도 어색해 이 선교사가 정어리, 송사리 등 <리>자 돌림을 따라 <오무리> 라고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있습니다. 통조림을 만든 것도 있습니다. 앞으로 <오무리>가 멀리 수출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누군가 양식까지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0년 전에 <오물> 1kg 가격이 약 1200원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약 4000원 주어야 살 수 있습니다. <오물>을 가만히 두면 제법 크게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잡는 사람들이 많아 다 자랄 틈이 없이 사람들의 손에 잡혀 사방으로 팔려 나간다고 합니다.
대부분 민물고기가 바다 물고기에 비해 맛이나 영양분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무리의 경우 맛도 좋고 맑은 물에서만 살아가는 신선함을 풍깁니다. 하루속히 일본 원전 문제가 해결되고 바다 또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진설명> 바이칼 호수는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민물임에도 갈매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수년 전에 바이칼 호수에서 살고 있는 갈매기를 카메라에 답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