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자주 눈보라가 치고 있습니다. 새잎이 눈에 싸여 하얀 빛을 띠기도 합니다. 그래도 긴 겨울이 끝나 지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이번 주일은 이르쿠츠크에서 약 200km 떨어진 노보레니노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고교 졸업반 때 저희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신학교로 가서 훈련받아온 일리야가 곧 군입대를 한다고 합니다. 일리야는 부랴트 원주민 청년입니다.

일리야는 교회가 없는 마을에서 자라나 신앙 성장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부랴트 마을은 거의 모두 교회가 없어 성도들 대부분이 몇 사람이 모여 기도회로 모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마을에 3명 정도 신자가 더 있습니다.
일리야 가정에서 일리야 군 입대를 앞두고 목사님을 모시고 정식 예배를 드리고 싶다 하여 미하일 목사님과 함께 주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약 170km 떨어진 빌치르 교회를 방문해 주일 예배를 드리고 여기서 약 40km 더 가야 하는 노보 레니노 마을을 방문해 한 차례 더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버스가 거의 안 다니는 지역이라 이 정도 거리도 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려운 곳입니다.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 차량이 낡아 고장이 잘 나는데 오가는 길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금년 말에 저렴한 승용차로 교체할 예정인데 적절한 지원이 닿아 승합차로 구했으면 합니다. 반경 1000km 정도되면 넓은 지역을 돌보며 사역하는 미하일 목사님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이 나라는 중고차도 무척 비싼 편입니다.

러시아는 기독교 신자가 아주 적습니다. 따라서 단체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영적으로 승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신학교 졸업 1년을 남겨 놓고 휴학 중인 일리야가 군 생활을 통해 다듬어지고 무사히 전역하여 남은 학업 또한 잘 마칠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