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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찬미 만 20세 생일입니다.
찬미는 1990년 4월 17일 서울에서 목사 가정의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위로 두 살 터울 인 기은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동생 기성이가 났습니다.

찬미의 생일인 오늘 하얀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의 4월은 꽃도 나뭇잎도 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 눈이 자주 내립니다. 눈은 영하 25 이하에서는 잘 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겨울이 접어들 때와 끝날 무렵에 눈이 옵니다.
저희 가족은 한국인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 도시에서 10년이 지나도록 살아왔습니다. 한동안 중국 조선족 성도들이 교회를 나와 좋은 만남이 되었는데 러시아 당국에서 외국인 출입을 제한한 탓에 거의 모두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일하러 온 옛 성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세계가 좁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찬미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인 1997년 1월 말 선교사로 떠나게 된 부모를 따라 낯선 카자흐스탄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한창 한국 생활에 젖어들어야 할 어린 나이에 음식과 환경이 다른 나라 더욱이 가난한 변방 도시에서 살아가느라 몹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한 지 얼마되지 않아 찬미가 그만 심한 폐렴에 걸려 위험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현지 병원과 의사를 믿고 낫기를 기다렸습니다. 찬미가 아동병원에 입원한 지 며칠이 못되어 하나님께서 “사단이 찬미를 노리고 있으니 빨리 데리고 이 도시를 떠나라”고 명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나라 병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량의 홀몬제 처방뿐이었습니다. 서둘러 알마타로 후송하자마자 마침 한국에 잠시 유학한 적이 있는 고려인 의사를 만나게 되어 찬미가 폐렴보다 더 무서운 홀몬제 중독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찬미를 등에 업고 오가야 했습니다. 알마타 경희 클리닉에서 응급 처치를 한 후 한국으로 후송하여 착한 크리스챤 의사 선생님의 돌봄과 여러 후원자들의 기도로 회복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찬미는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법대 국제법학부 4학년 학생입니다. 5년제 과정이라 내년 6월에 졸업하게 됩니다. 졸업 후 가능한 모스크바 국립대 대학원 진학을 했으면 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찬미가 러시아어를 현지인만큼 잘 한다고 합니다.
찬미는 수년 전부터 이 선교사의 설교를 동시 통역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로 순회 전도를 갈 때도 언제나 동행해 왔습니다. 찬미는 3년 전에 러시아 토르플 시험 3단계에 합격한 바 있습니다.

며칠 전 찬미가 길을 걷다가 그만 넘어져 무릎을 좀 다친 상태입니다. 시베리아는 긴 겨울 동안 곳곳이 얼어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한 겨울에는 모두 얼어 있어 신경을 쓰고 걸어다녀야 합니다. 요즘같은 기후엔 길이 얼어있는지 녹았는지 분간이 잘 안 가는 탓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 찬미 생일을 맞아 친한 학교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학교 친구들은 찬미보다 한 두 살 정도 위인데다 모두 러시아 학생인 탓에 더욱 성숙해 보입니다. 법대생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여유 있는 가정 출신들입니다. 러시아는 워낙 땅이 넓은 탓에 각 지방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만 20살 성인인 된 찬미의 앞날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이 선교사와 사라 선교사의 건강과 폭넓은 사역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저희 사역을 위해 후원과 기도를 계속해 오고 계신 모든 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진설명> 부활절 예배 후 식당에서 러시아 성도들이 찬양을 하자 러시아 찬송가를 찾아 함께 부르고 있는
기성이 찬미, 사라 선교사

<추신>
월요일 아침 스무번 째 생일을 막 지난 찬미에게 그만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답니다.
2년 전 자주 기회가 있지 않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법 비싼 핸드폰을 사가지고 다녔
는데 친구와 학교 등교하는 버스에서 누가 주머니에 있던 것을 소매치기했나 봅니다.
이 나라 핸드폰은 칩만 교환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데다 분실신고를 통해 사용정지
하는 절차도 없어 아예 직업적으로 핸드폰을 훔치는 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나 중국 다니실 때 핸드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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