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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18:36

다시 시베리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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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선교 동역자님들과 천사홈을 사랑하는 분들께

저는 비자 연장을 위해 한국으로 나갔다가 지난 19일 낮 인천을 출발해 중국 북경에 하루
머문 후 이튿날 새벽 비행기로 러시아 이르쿠츠크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밤을 샌 탓에 피곤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지만 가족과의 만남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시베리아는 영하 10도 정도로 비교적 온화한 편입니다. 겨울이 접어들 때와 끝날 무렵 눈이
오는데 오늘도 한동안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거주허가 신청을 하기 위해 월요일에 교회를 방문하자 마침 담임이신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이 교회에 있어 식사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15년 째 짓고 있는 성전 공사가 아직 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공사비가 넉넉했다면 6개월이면 마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매주 월요일이면 성도
들이 자원봉사를 나와 여러 가지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교회 사무원 자매와 사라 선교사가 동행해 거주허가 신청을 위해 우체국갔더니 그 사이 법이
바뀌어 비자 종료 기간까지 은행에 거주비(하루 1루블=약 40원)를 내고 오라고 하더군요.
은행 전산 장애로 부득이 사무원 자매에게 서류만 맡겨놓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러시아 교단은 출석교회 동의가 없이 타 교회로 이적을 허락하지 않은 전통이 있습니다.
사무원 자매가 타 교회 신자여서 예배 시간에는 만날 수 없습니다.

화요일(23일) 교회를 방문해 거주허가를 찾은 후 거래 은행에 들려 지난 달 송금 문제를 알아
보았습니다. 선교비가 도착했으나 그 사이 신여권으로 바꾼 탓에 구여권을 가져오던가 영사
관 확인서를 가져와야 한다고 하여 하루 더 기다려 카드 발급 신청을 했습니다.
러시아 은행으로 송금하는 것도 좋지만 국민은행으로 보내오는 편이 유리해 보입니다.

저희와 협력관계에 있는 러시아 침례교단 총회 차원에서 어떤 모임이 있는지 오늘 아침 이반
목사님을 비롯해 이르쿠츠크 노회에서 6분의 대표가 모스크바로 떠났습니다.
이분들 편에 모스크바에 유학 중인 기은이에게 키타와 몇 가지 생필품을 보냈습니다.

저희 가족은 기은이외에 찬미와 기성이가 같이 시베리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두 자녀 모두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겨울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시베리아지만 현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저희를 돕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과 사역을 위해 관심을 갖고 계속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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