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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 차성도 교수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저희는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 17:11)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셔야할 때가 이르자 하나님께 간절히 드리는 기도가 요한복음 17장에 나와 있다. 주님께서 하나님께로 돌아가셔야하기에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저희는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 17:11)와 같이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 되기를 여러 차례 간곡히 기도드린다.

주님께서 하나 됨을 위해 가장 많이 기도한 이유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처럼 우리의 하나 됨에 의해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을 믿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교회들은 마치 웅변적인 설교나 세련된 예배순서가 사람들을 교회로 오게 할 것이라고, 또는 사회 기여나 많은 구제가 사람들이 복음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인 양 여긴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 13:35)라는 말씀을 통해 모든 사람이 우리들이 주님의 제자인 것을 아는 것도 바로 사랑과 하나 됨이라고 강조하셨다. 그렇기에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것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2)와 같이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영광을 우리에게 주신 것도 바로 우리가 하나 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은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한 어떤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빌 2:3-4)에서 교회가 하나 되기 위한 세 가지 명령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로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않는다. 이는 교회의 어떤 사역이든 이기심이나 욕망 그리고 허영이나 독단으로 결정하거나 진행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둘째로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긴다. 이를 위해서 연약한 자나 소수자를 무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한다. 셋째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본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심과 유익을 위해서도 애써야함을 의미한다.

많은 교회들이 무엇인가를 거창하게 성취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으로 오해하여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분주하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은 교회 공동체가 서로 사랑하고 하나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기독교가 배척당하고 복음이 무시당하고는 것도 다름 아닌 교회가 서로 사랑하지 않고 하나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 것도 그리고 교회가 주님의 제자 공동체인 것을 알게 되는 것도 바로 교회의 하나 됨에 있다. 따라서 모든 교회는 이제 ‘성취와 성공’을 내려놓고, 정말 뼈를 깎는 아픔을 각오하고 ‘사랑과 하나 됨’ 붙잡아야한다.

2009년 11월 08일 보낸 편지 http://www.godfam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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