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가을은 아주 짧습니다. 어제 오후 강한 바람이 불더니 저녁부터 계속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튿날도 종일토록 눈보라가 치고 있어 외출을 삼가야할 정도입니다.
찬미는 아침에 학교를 가려다가 눈보라가 너무 심한 것을 보고 긴 부츠와 모자를 챙겼습니다. 법대 4학년이 되자 법관이기도한 교수님이 학생들을 법원으로 불러 재판 과정을 지켜보도록 주문했다고 합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청과물 가격이 금방 치솟기 시작합니다. 시베리아에서는 긴 겨울 동안 채소를 사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오이 값이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10배 이상 비쌉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비타민을 먹도록 권합니다.
봄 가을에는 기후의 변화로 시베리아 지역에 바람이 많이 붑니다. 어제는 거의 태풍 수준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따금 나무가 부러질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분다고 합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기압 변화가 심하고 자칫하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베리아는 1년 중 절반 이상 눈과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겨울이 빨리 올 때는 7-8개월 정도 눈과 얼음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대개 이듬해 5월 중순이 되어야 눈과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나뭇잎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온도가 1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9월 중순인데 마치 한국의 겨울을 연상케 하는 날씨입니다. 이대로 긴 겨울에 접어들지 잠시 따뜻해질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9월이 끝나지 않은만큼 따뜻한 날이 다시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부랴트 지역 보한 마을 선교 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아울러 긴 겨울 동안 선교사 가족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아파트에서 찍은 사진- 많은 내린 다음 비로 바뀌어 쌓인 눈이 모두 녹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