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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은 기은이 생일입니다. 기은이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은이는 저희 가정의 첫째 아이입니다. 유월절 전통을 따라 초태생 남자는 주님의 것으로 믿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아이가 나면 주님의 종으로 양육하길 원했습니다.
기은이는 목사 가정에서 잉태하고 자라났습니다. 기은이가 아주 어린 시절 개척교회 강단 옆에 방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기도하러 단에 올라가면 어린 기은이가 베개를 들고 옆에 와 누워있기도 했습니다.

기은이는 다섯 살 무렵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많이 읽는지 책을 공급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헌 책방에 가서 전질을 사와도 며칠 안에 모두 독파하여 놀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찍부터 지식 또한 풍부했습니다.

가양동으로 이사를 해서 공진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2학년이 끝날 무렵 학교에서 자체 수학 올림피아드가 있었습니다. 기은이 혼자 만점을 맞아 1등을 했습니다.
반 학부모들이 저희 집에 견학을 왔습니다. 작은 아파트에서 동생 둘과 지내는 기은이의 환경이 눈여겨 보인 모양입니다. 과외는 어디서 하냐고 묻기에 우린 그런데 보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만점을 받았냐고 묻자 엄마랑 풀어본 문제와 비슷했다고 대답하더군요.

1997년 1월 26일 기은이는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기 직전 선교사를 지원한 부모님을 따라 멀리 카자흐스탄을 가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금방 학업을 앞질러 가기 시작해 이방 나라에서까지 전체 1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학생이란 이름으로 사진이 학교 벽에 걸리고 선생님들마다 반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 온 자(?)들의 방해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은이는 선교지의 이면을 어려서부터 체험해야 했습니다.

1999년 6월 20일 바로 기은이 만 11번째 생일 방해자들로인해 카자흐스탄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전날 밤 친한 고려인 가정에서 커다란 메기를 두 마리 잡아와 이별을 아쉬워하며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1년 간 공진 초등학교에 다닌 기은이는 부모님을 따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도시인 이르쿠츠크로 오게 되었습니다.
편입을 앞두고 러시아 수학 진도가 너무 빨라 아빠가 한 달 동안 수학 특별 지도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1년 머문 탓에 러시아어도 많이 잊어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안 있어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7살 나이에 이르쿠츠크 국립대 물리학부에 입학했습니다. 5년제 학석사 통합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졸업식만 남았습니다. 5년 평균 성적이 백분율로 97점 정도 된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국립대 물리학부 박사 과정 입학 허가도 받았습니다.

아빠 입장에서 잊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은이가 아직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남자 아이면 주님의 종으로 양육하고 싶습니다고 한 기도입니다.
기은이는 물리학 수업이 끝나면 신학을 계속할 마음의 준비를 갖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신학교로 진학할 바에야 학비가 저렴한(모스크바 1/4 수준)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일을 하려면 수업료가 비싸고 다소 무리하더라도 좋은 대학교를 나오는 것이 좋겠다 그동안 공부도 잘했으니 모험을 한번 걸어보자고 말했습니다.

한국 나이 스물 두 살의 기은이가 금년 가을 세계적으로 알려진 모스크바 국립대 물리학부 박사 과정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저희 형편으로는 학비 조달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믿음과 기도로 후원할 생각입니다. 본인 또한 학업과 함께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등 분주한 삶을 살아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기은이가 기독 과학자로서 주님의 종으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도와 격려바랍니다.
오늘날까지 저희 가족이 선교지에서 자녀들과 지낼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해 오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섬기시는 교회의 부흥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사진설명> 10년 전 시베리아에 온 첫 겨울- 영하 35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학교에 도착한 기은이
앙가라 댐 가까이 있는 학교에 1년 간 다니다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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