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2009.04.09 04:30

고난

조회 수 26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덧 4월이다. 엘리어트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다. 비평가들은 1차 세계대전 후 유럽의 정신적 황폐화와 형식화해 버린 기독교의 신앙부재를 죽음과 대비해 강조한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4월은 계절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로 많은 생명력을 토해내는 시기인데 왜 엘리어트는 꽃을 피워내는 4월의 대지에 조크 같은 강한 부정의 시어를 날렸을까. 짝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처럼 드러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생명력을 기쁨으로 노래하지 못하는 한이 미움으로 변한 것일까.

고난주간을 맞아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이 겪은 고난에 대해 생각해본다. 광야에서의 유혹과 빌라도 앞에서의 굴욕, 십자가상에서의 피 말리는 고통. 신의 아들로, 인간의 몸으로, 성경에는 신으로써 져야 할 짐과 인간으로써 겪는 고통 사이에서 당연히 받아들이면서도 피하고 싶은 갈등이 있음을 본다. 고통 속에서 고뇌해야 한다는 것도 하나의 고난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인간적인 모습이 있었기에 우리들은 용기를 얻는다. 인간적인 모습이 있었기에 그를 더욱 사랑한다. 그가 신의로만 존재했다면 인간들의 신앙생활은 더 벅찼을 것이다. 고난 앞에서 우리도 갈등하지만 그것을 극복한 당신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다.

고난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고난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이며 황사처럼 누구에게나 찾아드는 불청객이다. 그래서 바라지는 않는 모든 사람들 앞에 공평하게 주어진 특혜 같은 것이라고도 한다. 고난은 게으름을 깨우는 자극이며 스승 없이 배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교육이다. 고난은 다양한 형태의 장애물이다. 극복이냐 포기냐 피해갈 수 없는 기로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인간의 고난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이가 욥이다. 욥의 고난은 지금 경제 불황속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11).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23:10)


2009년 03월 31일 (화) 이길환 편집국장 [데스크칼럼] 고난 www.kidok.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보릿고개를 넘어(2)- 거리에서 맞은 추석 file 이재섭 2012.09.29 2527
151 보름달 가족 file 이재섭 2010.09.23 2359
150 벌써 눈보라 치는 시베리아 file 이재섭 2009.09.20 2582
149 배형규 목사의 죽음에 대해 쓴 글 이재섭 2007.07.31 2014
148 바이칼 호수에만 사는 물고기 <오물> file 이재섭 2011.04.14 4830
147 바다 - 자작시 file 이재섭 2009.12.05 3059
146 믿음과 순종- 복된 삶 file 이재섭 2012.06.15 2930
145 민들레 예찬 file 이재섭 2007.05.09 3468
144 미하일 목사님 일행 차량사고- 빠른 수리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file 이재섭 2012.10.25 2926
143 미하일 목사님 댁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말의 진위 file 이재섭 2011.05.24 3370
142 미래는 주님의 손에 file 이재섭 2007.12.09 1846
141 미국서 기독 과학인의 삶과 역할 모색하는 대회 열려 file 이재섭 2008.11.15 2899
140 미국교회 ‘부활절 깜짝 선물’ file 이재섭 2009.04.11 3115
139 무디의 삶 file 이재섭 2012.11.23 2846
138 몽골-이르쿠츠크간 AN24 비행기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file 이재섭 2007.06.29 3157
137 목사 임직 35주년 - 시베리아 선교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이재섭 2020.10.16 305
136 목사 임직 27년- 주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file 이재섭 2012.10.16 2656
135 모임의 성격 8 file 이재섭 2010.10.22 3125
134 모스크바에서 만난 동창생들 file 이재섭 2012.04.15 3264
133 모스크바는 지금 ‘비상’ -덥고 건조한데다 스모그까지… 이재섭 2007.08.26 2074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8 Next
/ 1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