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23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황성건 목사(은혜로교회)


한때 우리 사회는 ‘소통’이란 주제가 화젯거리였다. 지금 모든 세대 사이에 소통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특히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세대 간의 문화적 갈등뿐만 아니라 영적인 색깔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대화가 단절되고, 일방통행의 독불장군식 신앙생활로 소통은 더욱 어려운 지경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세대 간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늘날 목회의 중요한 과제가 되어 버렸다.

전 세대의 통일성과 각 세대의 다양성을 함께 균형 있게 세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당회 장로님들의 모임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이 일어난다. 각 기관과 사역모임에서도 의사전달에 있어서 상당한 고충을 느끼고 있다. 모든 전통적인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인 변화와 적용에 있어서도 갈등을 느낀다.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주일성수의 문제와 각 교육부서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화적인 문제들은 모든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필자는 첫 목회지로 70년의 전통적인 교회에 부임한 직후, 교회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었다. 그러던 중에 교회본당의 리모델링을 하면서 강단을 오픈식 구조로 개조하였다. 그리고 기존 늘 해왔던 강단에서 신었던 실내화를 없애고, 그냥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거룩한 강단에 구두를 신은 채 올라가는 일을 마음으로 용납하기 어려웠던 분이 계셨다. 지역의 정서가 매우 보수적이었고, 전통적인 강단개념을 갖고 계셨던 터라 무척이나 힘들어 하셨다. 그래서 그 한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없어서 오픈식 구조의 강단에 실내화를 갈아 신고 올라가는 일을 4년 동안 지속했었다. 물론 다수의 당회원들은 강단문화의 변화를 알고 있었고, 변화를 원했지만 필자는 한 분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가 싫었다. 때로는 소통의 문제를 넘어서서 정서적 문제로 인해서 갈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인내와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함을 잘 보여 준다.

2009년 03월 16일 (월) www.kidok.com

***********************

이제 곧 부활절을 맞게 된다. 이번 부활절에도 꽁꽁 언 시베리아처럼 매인 마음 풀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자가 없을까. 가장 사랑이 풍부해야 할 선교지에서 긴 날 동안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우리네 크리스챤들과 올해만큼은 교제의 악수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2 바다 - 자작시 file 이재섭 2009.12.05 3059
251 아침의 기도- 용혜원 목사 file 이재섭 2010.01.02 3058
250 영원한 스승 file 이재섭 2010.05.16 3053
249 호주 시드니에서 온 편지 file 이재섭 2008.04.19 3045
248 복음과 교회 사역의 핵심인 부활 이재섭 2010.03.29 3032
247 러시아 박광배 선교사 〈인카네이션〉 출간 file 이재섭 2009.11.26 3028
246 대강절(待降節)- 성탄의 계절을 맞아 이재섭 2009.11.30 3018
245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자 / 차성도 교수 file 이재섭 2011.08.01 3008
244 정성어린 후원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file 이재섭 2010.01.17 3006
243 첫 성탄절에서 배우는 성탄절 / 차성도 교수 file 이재섭 2009.12.21 3004
242 왕자 의식을 가진 신자 file 이재섭 2011.01.28 3004
241 [기독논단] 말씀으로 돌아갑시다 file 이재섭 2011.04.29 2982
240 2012년 12월 21일 종말설에 대해 file 이재섭 2012.01.13 2982
239 다문화사역 더 높은 관심 가져야 file 이재섭 2011.07.19 2980
238 교만과 겸손 file 이재섭 2011.07.21 2977
237 GMS 조동진선교기념관 개관 file 이재섭 2009.05.17 2969
236 이르쿠츠크- 울란바타르 노선 항공 재개 이재섭 2009.05.26 2968
235 이번 주일은 멀리 부랴트 마을을 방문해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재섭 2010.05.23 2968
234 Mk 기성이와 skype로 한 대화 file 이재섭 2012.06.06 2957
233 감사한 일 file 이재섭 2011.10.28 295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