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건 목사(은혜로교회)
한때 우리 사회는 ‘소통’이란 주제가 화젯거리였다. 지금 모든 세대 사이에 소통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특히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세대 간의 문화적 갈등뿐만 아니라 영적인 색깔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대화가 단절되고, 일방통행의 독불장군식 신앙생활로 소통은 더욱 어려운 지경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세대 간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늘날 목회의 중요한 과제가 되어 버렸다.
전 세대의 통일성과 각 세대의 다양성을 함께 균형 있게 세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당회 장로님들의 모임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이 일어난다. 각 기관과 사역모임에서도 의사전달에 있어서 상당한 고충을 느끼고 있다. 모든 전통적인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인 변화와 적용에 있어서도 갈등을 느낀다.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주일성수의 문제와 각 교육부서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화적인 문제들은 모든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필자는 첫 목회지로 70년의 전통적인 교회에 부임한 직후, 교회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었다. 그러던 중에 교회본당의 리모델링을 하면서 강단을 오픈식 구조로 개조하였다. 그리고 기존 늘 해왔던 강단에서 신었던 실내화를 없애고, 그냥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거룩한 강단에 구두를 신은 채 올라가는 일을 마음으로 용납하기 어려웠던 분이 계셨다. 지역의 정서가 매우 보수적이었고, 전통적인 강단개념을 갖고 계셨던 터라 무척이나 힘들어 하셨다. 그래서 그 한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없어서 오픈식 구조의 강단에 실내화를 갈아 신고 올라가는 일을 4년 동안 지속했었다. 물론 다수의 당회원들은 강단문화의 변화를 알고 있었고, 변화를 원했지만 필자는 한 분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가 싫었다. 때로는 소통의 문제를 넘어서서 정서적 문제로 인해서 갈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인내와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함을 잘 보여 준다.
2009년 03월 16일 (월)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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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부활절을 맞게 된다. 이번 부활절에도 꽁꽁 언 시베리아처럼 매인 마음 풀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자가 없을까. 가장 사랑이 풍부해야 할 선교지에서 긴 날 동안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우리네 크리스챤들과 올해만큼은 교제의 악수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