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도 심하면(?) 영하 10도 내외의 강추위(?)로 인해 한국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모피와 마후라, 갖가지 모자와 장갑까지 동원된 한국의 겨울나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면 마침 엄살(?)을 피우는 것
처럼 느껴질 지도 모른다.
시베리아에서 만나는 러시아 사람들이 이따금 한국의 겨울은 영하 몇 도까지 내려가냐고
묻는다. 영하 10도 넘는 날이 드물다. 이때는 학교도 방학에 들어간다고 대답하자 대뜸
거기는 겨울이 없는 나라다 라고 말했다.
시베리아 사람들이 볼 때 겨울이 없는 그야말로 따뜻한 남쪽 나라일 수 있다. 똑같이
하나님이 창조한 몸인데 추위에 대한 적응력 차이가 큰 것을 느낄 수 있다.
시베리아 사람들은 추위가 몰려올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먼저 모자를 쓴다. 바깥 기온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의 모자가 준비되어 있다.
대개 영하 20도 이내에 쓰는 모자와 그 이상 추울 때 쓰는 모자가 다르다. 젊은이들은
주로 빵모자를 선호한다. 이또한 한 겨울 용으로 두툼하게 만든 것이 있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털(진짜 털은 드물다)이 든 부추와 털모자를 쓴다.
옷도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점차 두툼해 진다(오리털 점퍼도 여러 종류가 있다).
시베리아에 온 첫 겨울에는 유난히 추워서 영하 35도를 오르내렸다. 의류 도매업을 하시
는 장로님께서 오리털 점퍼를 선물하셨는데 아무리 추워도 견딜만 했다.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견딜 수 있는 옷을 한국 시장에서 구입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왜 영하 10도 내외에서 추위에 떨어야 할까. 한국인들은 옷에만 신경을 쓰지
머리 모양을 지키기 위해 모자를 잘 쓰지 않는다. 더욱이 겨우내 신는 신발이 대개
단화나 하이힐이다. 찬바람이 발로 스며들고 머리가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다 보니
추위를 느낄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이유를 든다면 한국은 3면이 바다로 싸인 탓에 습도가 높고 바람이 자주 부는
편이다. 이 경우 실제 온도에 비해 체감온도가 더 내려갈 수 있다.
한국 사람들도 적절한 모자를 쓰고 겨울 기온에 맞도록 다양한 형태의 신발을 신는다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절약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추위를 겁내지 않은 정신력이 필요하다. 시베리아 북부 지역에는 영하 60도
까지 내려갈 때가 있다. 이런 강추위에도 견디는 종족이 있는 만큼 한국인들도 추위쯤
은 겁내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시베리아에서 살아가고 있는 선교사 가족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10월 중순인데도 마을이 눈에 싸여 있다. 빌체르 교회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