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장로교단 "회개, 회개합니다"

by 이재섭 posted Sep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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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한자리 ... 연합예배 통해 화합 · 일치 다짐


"주여, 신사참배를 회개합니다. 교단분열을 회개합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예장합동을 비롯한 예장통합, 예장합신, 기장 등 4개 장로교단이 60여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한국교회가 그동안 저질렀던 신사참배와 교회분열에 대해 공개회개했다. 자리를 함께 한 4개 교단은 한 교회요 한 뿌리임을 확인하고, 화합과 일치를 힘써 지켜 세상의 희망을 주는 교회로 거듭나기를 다짐했다.

평양신학교 1회 졸업생이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독노회 첫 선교사였던 이기풍 목사의 제주선교 1세기를 기념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총회를 치르고 있는 4개 장로교단은 회기 중인 9월 24일 오후 7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역사적인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 장로교 연합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연합감사예배는 3950명의 4개 교단 총회장 및 총회총대를 비롯, 교회연합기관장, 제주지역 목회자 및 성도, 기관장 등 5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종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예배 도중 4개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들이 단상에 나와 함께 얼싸 안고 화합과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 총대 등 참석자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로 격려해 예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또한 과거 한국교회가 범한 신사참배와 끊임없는 교회의 분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죄에 대한 공개 회개에 이은 눈물의 회개기도는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연합감사예배의 의미를 더했다.

'은혜의 100년, 섬기는 100년-겸손과 사랑으로 세상에 희망을!"이란 주제로 열린 연합감사예배는 교단분열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는 역사적 의미와 각 교단 총회가 열리는 도중에 열렸다는 상징적 의미, 교회가 연합해 위기의 국가와 민족을 살리고 희망을 주는 산실이 돼야 한다는 시대적 의미를 안고 치러졌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안고 드린 제주선교 100주년기념 장로교 연합감사예배는 예장통합 총회장 김삼환 목사 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이덕기 장로 기도, 예장합동 총회장 최병남 목사 설교, 제주복음화와 세계선교(김정서 목사)․한국장로교 연합과 한국교회 일치(최홍준 목사)․민족 치유와 통일(강용규 목사)․나눔과 섬김 생명과 평화 이루는 교회(오정현 목사)를 위한 연합기도, 기장 총회장 서재일 목사 제주선언문 낭독, 임명규 전 기장 총회장 파송의 말씀, 예장합신 총회장 이선웅 목사 축도, 예장합동 총무 이치우 목사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리스도인'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예장합동 최병남 총회장은 "기도로 승리의 삶을 살았던 다윗처럼 한국교회와 민족의 위기 앞에서 우리 모두 기도의 사람이 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제2의 다윗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4개 교단 총대 일동은
△상실된 인격 회복으로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한 인간의 삶 구현
△검소한 생활 실천과 진실한 생활에서 돌이켜 교회와 세상을 겸손히 섬기며 복음의 교훈을 성실히 실천 △지역과 개인감정, 교권으로 인한 100개 이상의 교단분열을 회개하고, 교단간 협력과 일치 도모
△사회적 갈등 치유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랑실천, 이웃종교와 북한, 주변국가와의 선린관계 발전에 기여
△인류 평화와 공영을 위한 구체적이 실천방안 모색
△개인의 행복, 가정의 화목, 사회의 안녕, 교회의 일치, 국가의 안정, 세계의 평화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민족과 세계에 전파해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데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장로교회 제주선언>을 채택하고, 결의실천을 위한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강구해 가기로 했다.

연합예배에 직전 가진 환영행사에서는 예장합신 전 총회장 문상득 목사 인도로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영상 및 <선교사 이기풍> 뮤지컬 공연 관람,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축사, 전 장대현교회 담임 방지일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신경하 목사 격려사, 예장합동 김용실 전 총회장 환영사, 예장통합 김영태 전 총회장 대회사 등의 순서가 있었다.

한편, 한국교회 장로교단은 1952년 신사참배 결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예장고신과의 분열 이후, 53년 기장, 59년 예장통합, 79년 예장합신 등 분열의 역사가 이어진 바 있다.

4개 장로교단은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한 연합감사예배에서 보여준 하나됨과 일치의 열망을 바탕으로, 하나됨을 힘써 지키라는 주님의 명령 준행과 침체된 한국교회와 세상에 희망을 보여줘야 할 과제를 안고 다시 헤어졌다.

2008년 09월 24일 (수) 총회특별취재팀 www.kidok.com

4개 장로교단 화합의 장을 이룬 제주 총회- 이제라도 그리스도의 지체답게 선교지에서도 선교사 간에 화합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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