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사, 현지 문화와 소통 미흡"

by 이재섭 posted Jun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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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라임 M. 텐데로 감독이 한국 선교사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복협 월례회서 아시아교회 지도자 문제 제기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 눈에 비친 한국교회 선교는 선교적 열정은 큰 반면 선교방법적인 면에서는 여러 가지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 초청으로 6월 13일 화평교회(안민수 목사)에서 열린 월례발표회에 참석한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은 문화적 수용성 부족, 현지 교회와의 협력 부족, 우월주의적 자세, 물량중시 등을 한국인 선교사들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국교회를 향한 아시아 교회지도자들의 목소리'란 제목의 이날 발표회에서 웡 킴 콩(Wong Kim Kong) 목사(말레이시아 복음주의협의회 총무)는 "선교사들이 선심을 쓰는 듯한 태도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선교사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이 현지 상황에서 선교 사역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와 지식, 자원 등이 있다고 추정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으며, 때문에 현지 교회 및 지도자들과 협력이 어렵다는 것이다.



▲ 에브라임 M. 텐데로 감독이 한국 선교사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브라임 M. 텐데로(Efraim M. Tendero) 감독(필리핀 복음주의협의회 대표)은 효과적인 필리핀 선교를 위해 "필리핀 사람들을 한국화하려 하지 말고, 필리핀 문화에 적응하고 존중해 달라"고 조언했다. 단적인 예로 과거 한국에 복음을 전한 서양 선교사들이 한국어를 배워 복음을 전한 것처럼, 한국인 선교사들도 영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필리핀 지역 방언들을 배워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리처드 호웰(Richard Howell) 목사(인도 복음주의협의회 총무)도 "과거 한국인 선교사들의 독립적 선교가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며 "현지 교회와의 활발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선교방법적인 과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교회와 한국인 선교사들를 향한 아시아 교회들의 기대는 컸다. 조슈아 오가와(Joshua Ogawa) 박사(일본 복음주의협의회 국제위원장)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선교 열정은 일본 기독교인들에게 큰 도전이 된다"며, 한국교회와 일본교회와의 자매결연, 한국인 선교사의 현지 일본인교회 지원 등의 선교 협력을 기대했다.

리처드 호웰 목사(인도복음주의협의회 총무)는 "현재 인도 북부에서 매일 일만 여 명이 예수를 영접하는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조직적으로 북부 선교에 참여해 줄 것과 북부 지역 기독교인들을 한국 신학교에게 교육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최희범 목사(한기총 총무)는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의 제언에 대해 "뼈아픈 지적들이고 자성해야 할 부분이다"며 "한국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새롭게 하고 선교사들에 대해 철저한 훈련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2008년 06월 13일 (금) 조준영 기자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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