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일 이르쿠츠크 7번 음악학교에서 졸업시험이 있었습니다. 7년이란 기나긴 과정을 끝내고 졸업시험을 보는 학생 가운데 기성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악기 가운데 기성이는 바이올린 전공이어서 다른 2명과 함께 졸업시험을 보았는데 모두 패스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음악학교는 원칙적으로 9살 이전에만 입학을 받습니다. 초중고 합쳐 11년제인 스꼴라 졸업 전에 음악학교를 졸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음악학교 졸업과 추천을 받은 학생만 음대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기성이는 2000년 7월 가족과 함께 시베리아에 왔습니다. 바이올린 과정은 200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주 2회 한 시간씩 7년 간 배우는 정규 과정으로 과목당 수업료가 월 만 원 정도입니다.
음악의 나라답게 저렴하고 효과적이어서 기성이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가지 수업을 받았습니다. 학기마다 성적을 관리하고 졸업 연주 때는 음악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연주해 평가를 받습니다.
기성이의 경우 나이에 비해 학년이 빨라 스콜라 졸업 전까지 5년 간 여유가 있었습니다. 마침 피아노 5년제 속성 과정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입학해 졸업 시 전체 학생 중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2006년 9월 만 15세 4개월의 나이로 이르쿠츠크 국립대 물리학부를 최연소로 입학했습니다. 바이올린 과정은 속성반이 없어서 이번에 7년 과정을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형 기은이는 피아노 반주를 기성이?바이올린 반주를 합니다. 기은, 기성 두 형제 모두 물리학도입니다. 물리학과 음악이 다소 멀어 보이지만 여러 악기를 잘 소화해 내고 있는 기성이는 최근에 어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악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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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수년 전 이르쿠츠크 교회를 방문한 한국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는 기성이
중국 조선족 중심으로 드려졌던 예배- 러시아 비자법 강화로 대부분 성도들이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