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이르쿠츠크에 러시아 외교부 설립 결정이 결정됐다. 남한의 거의 200배에 달하는 방대한 땅 러시아는 중앙에서 모든 행정을 다루기 어렵다. 이에 따라 중요한 도시에 중앙정부의 권한을 위임한 부서를 두기도 한다.
이 가운데 하나가 외교부의 설립이다. 이르쿠츠크에 중앙 부서와 같은 위치에서 외교 관계의 행정을 감당하게 되는 외교부의 설립이 결정되었다 한다.
이르쿠츠크에 살고 있는 중국 민족의 숙원이었던 중국 영사관이 조만간 들어서기로 했다는 말도 있었다. 이미 5000명 이상 중국인들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 민족을 비롯해 여러 민족이 중국으로 오가는 길목이다.
그동안 중국인들은 비행기로 약 3시간 거리인 하바로프스크까지 가야 자기 나라 영사관을 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영사관 직원들이 출장 와서 비자 업무를 대행하기도 했지만 이제 영사관이 생기므로 자국 출입은 물론 법적보호에도 그만큼 유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에서 중국인들의 시장 경제 잠식을 의식해 여러 가지 까다로운 법을 제정해 본국으로 많이 돌아갔다. 이로 인해 영사관 설립도 불확실해지고 말았다.
이르쿠츠크에 한국 영사관이 문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사실 러시아 전체로 볼 때 10번째 안에도 못들만큼 그리 크지 않은 이르쿠츠크가 이처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러시아 중앙이라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인데다 석유와 가스 그리고 원목을 비롯해 풍부한 천연자원과 천혜의 호수인 바이칼 호수를 품고 있는 까닭에 비중이 크다.
다른 지역에 서둘러 영사관을 세울 일이 있어 몇 년 째 늦어지고 있지만 언젠가 이 땅에 한국 영사관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러시아 자원 도입 문제를 거론한 것과 보조를 맞추어 수년 째 지체되었던 이르쿠츠크 영사관 설립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영사관이 설립되면 비자 업무나 한국을 출입하는데 더욱 신속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쿠츠크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로 통하는 길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르쿠츠크에서 한국 영사관을 가려면 서쪽으로 비행거리 약 5시간 가까이 걸리는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으로 가던가 아니면 동쪽으로 비행거리 약 4시간이 걸리는 블라디보스톡 한국 총영사관을 가야 했다. 이런 불편을 덜고 러시아 중앙에 위치한 한국 영사관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영사관 설립으로 인해 한러 우호와 경제, 사회, 외교 등 긴밀한 협조가 이르쿠츠크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한국 에너지 절감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이르쿠츠크가 시베리아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쿠츠크를 중심으로 시베리아 선교가 확장될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바랍니다.
사진설명- 남한 거의 9배에 달하는 이르쿠츠크를 다스리는 주청사를 배경으로-
손에 장갑까지 낄 때는 대개 영하 25도가 넘는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