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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4 15:16

스트레스와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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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질병 - 이정호 | 안양 샘병원 의사

인간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선교사, 목회자 그리고 선교단체 간사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헌신하는 사역자들 중 특히 선교사는 스스로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겉모습 때문에 속으로 병들어 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부부 선교사에 있어서 전형적인 스트레스형의 모습은 완벽주의와 일중독의 남편 선교사와 강박성 성격과 억누르고 참는 화병의 부인 선교사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더구나 스트레스에 내성이 적은 선교사라면 어떻겠는가?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로 정의되지만 자극이나 변화에 대한 인체의 적응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한 부적응 상태로 말할 수 있겠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가 부적절하게 너무 많이 활성화되면서 급성 혹은 만성적으로 불쾌한 신체적, 심리적, 행동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되는데, 일반적으로 기분이 좋으면 분비된다는 엔돌핀은 사실상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외적인 스트레스다. 즉 직업, 인간관계,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 현대 문명의 빠른 변화들을 통한 스트레스다. 아마도 선교사들이 많이 받는 외적인 스트레스는 현지인과의 관계와 선교사들과의 인간관계로 발생하는 것 같다. 둘째, 내적인 스트레스다. 즉 성격이 만들어내는 스트레스와 인생의 발달단계에 따른 스트레스다. 시간에 쫓기고 화를 잘 내고 경쟁심이 많고, 남들을 못 믿고, 일을 과도하게 잡는 A형 성격, 강박성 성격, 자기도취형 성격, 히스테리성 성격, 의존형 성격 등이다. 셋째, 신체 생리적인 스트레스다. 즉 각종 질병과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다. 선교사들은 아마도 풍토병이나 언어와 문화의 이질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은 신체적 이상보다는 행동에 이상이 생기기 쉽고, 20-30대에서는 정서적인 장애가 많으며, 중년이상에서는 신체적 장애가 더 잘 나타난다. 물론 복합적인 증세가 흔하다.
급성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 활성 증가에 의해 맥박이 증가하고 호흡이 빨라지며 동공이 커진다. 또한 근육이 긴장되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때로는 신체 여러 군데의 통증이나 현기증을 호소하고 손이 떨리기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나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은 혹사되고 지치며, 면역은 감소되고 싸우는 힘이 없어서 여러 가지 감염과 만성질병에 이환되게 된다.
오랜 스트레스 반응은 네 단계에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첫째, 생리적 영향이다. 즉 심박수의 증가, 혈압의 상승, 소화기계의 변화, 근긴장도의 증가 및 카테콜아민의 분비이다. 둘째, 심리적 영향이다. 즉 감정상태의 변화, 우울, 분노, 정서 불안, 긴장, 낮은 자기평가이다. 셋째, 인지적 변화이다. 즉 집중곤란, 의사결정 곤란, 기억력 저하, 비뚤어진 사고 등이다. 넷째, 행동적 영향이다. 즉 수행 능력 저하, 스트레스 많은 상황의 회피, 신경과민적인 습관, 식사 습관의 변화, 신체적 증상 등이다.
스트레스와 질병의 모델로 불안 주기가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가 불안을 일으키고 육체적, 정신적 증상을 거쳐서 작업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고 자신감을 감소시키는 단계를 거쳐서 이것이 다시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불안주기이다. 여기서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으면 악화경로를 거쳐서 스트레스는 점점 커지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가 질병을 일으키는가에 대하여는 직접적 원인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요인 중에 한 원인으로 보아야 하고, 실제로 만성질환의 발병과 진행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중요한 성분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심혈관계 : 빈맥, 부정맥,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2) 소화기계 : 기능성 소화불량, 위경련,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과민성 장 증후군, 궤양성 대장염
3) 호흡기계 : 신경성 기침, 기관지 천식, 과호흡증후군
4) 내분비계 : 당뇨병, 비만증, 갑상선 질환
5) 비뇨생식기계 : 빈뇨, 발기부전, 불감증, 조루증, 월경불순, 불임증
6) 신경계 : 긴장성 두통, 편두통, 틱, 수전증, 뇌졸중
7) 근육계 : 근육통, 만성적 요통, 류마티스 관절염
8) 면역계 : 저항력 감소, 자가면역성 질환
9) 피부계 : 여드름, 두드러기, 습진, 원형 탈모증, 가려움증, 신경성 피부염, 다한증
10) 정신계 : 불면증, 우울증, 불안증, 약물 남용, 알코올 중독, 신경증, 정신분열증
11) 기타 : 만성피로증후군, 각종 암

스트레스 관리를 하기 전에 앞서서 꼭 중요한 점은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문제에 대하여 철저하게 검사하고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비록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문제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생각된다 할지라도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질병이 진단되었다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 스트레스 관리를 받는 것이 순서이다.
스트레스 관리는 우선 스트레스에 대한 병리기전과 악화주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의 외부적인 원인을 환경변화를 통하여 해소시켜 주어야 한다. 만약 현실적으로 원인 해소가 불가능하다면 상담, 이완요법, 운동 및 식생활의 변화 등 가능한 다른 대응 요법으로 완화시켜야 한다.
사실 선교사가 환경변화를 통해 외부적인 원인을 해소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사에 있어서 스트레스 치료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담을 통하여 자신의 문제를 바로 볼 수 있고, 지지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선교사가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나누고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선교사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하는 부담감과 외부의 오해 때문이다.
선교사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확신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인 나눔과 위로와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교사 개인과 공동체가 서로 솔직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 주기 위해 공동체가 함께 서로를 받아야 한다. 선교사와 공동체가 사업 중심이 아닌 관계 중심의 모습이 되어야 선교사와 공동체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해지고 더 나아가서는 마음 깊은 곳의 상처로부터 치유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는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다. 선교사와 공동체가 치유되는데 그것을 본 어둠이 어찌 빛이 되지 않겠는가?


이정호 선생님은 선교사 건강관리에 비전을 함께 하는 저의 가장 귀한 동료 중 한 분입니다. 샘 병원에서 선교사 의료지원 센터를 시작하면서 비전을 나눌 때 저와 이 선생님의 비전이 많이 일치하는 것을 알고 서로 많이 놀라고 또 너무나 반가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선생님은 그동안 사랑의 클리닉과 샘병원에서 선교사의 건강을 돕는 일들을 해왔는데 이제 저와 함께 더욱 멋진 일들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정의 전문의로써 또 신학을 공부한 상담가로서 전인적으로 선교사들을 사랑하며 섬길 것입니다.
-손은섭(안양샘병원 원장, GMP 선교사 의료자문)-

출처- 개척선교회 www.gm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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