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청과물 도매시장

by 이재섭 posted Oct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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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 오전 이반 목사님 차량으로 이르쿠츠크 청과물 도매시장에 갔습니다.
이곳에 8년을 살면서 이렇게 큰 규모의 도매시장이 있는 것도 모른 채 지냈습니다.
자가용이 없이 지내다보니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만 찾아다녔던 것입니다.
가락동 농수산시장처럼 대형 냉장창고가 죽 늘어서 있고 장거리 수송을 위한 대형
냉장 차량들이 사방에 늘어서 있고 한쪽에서는 아예 차량에서 직접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한 상인에게 물었더니 우즈벡 타쉬켄트에서 물건을 싣고 왔다고 합니다. 며칠이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6,7일 정도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타쉬켄트에서 한때 저희가 사역했던 카작스탄 침켄트 쪽으로로 입국해서 수도인
아스타나를 지나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쪽으로 올라온 후 이르쿠츠크까지 머나
먼 차량 여행을 한 끝에 이곳에 도착한 것입니다. 과일을 팔기 위해서도 이렇듯 수
고하는데 선교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일과 채소 등 각가지 상품을 박스 채 팔고 있기에 사과와 포도, 무우, 마늘 등 몇
가지 구입했습니다. 이반 목사님과 사모님은 교회에서 열리는 노회 주최 지도자
양성을 위한 성경학교 식사 시간에 쓸 과일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성경학교를 위해
미리 과일 값을 좀 드렸습니다.
싱싱하고 싼 과일을 만나 미하일 목사님과 이반 목사님께 선물할 과일도 골랐습니다.

함께 교회로 갔더니 점심 식사가 끝나 학생들은 돌아가고 미하일 목사님이 작업복 차
림으로 식사 중이었습니다. 검소하고 열정적인 목사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반 목사님께 학생들에게 배부할 러시아어로 번역된 에베소서 복사본 값을 드렸습니다.
책을 구입할 방법이 없어 책값보다 복사비가 훨씬 더 들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3개월
간 가정학습으로 사용할 교제여서 저희가 200불 정도 들여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에반젤리칼 교회를 나와 이반 목사님 차량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차가 없어 겪는 불편도
있지만 이렇게 현지인 목사님 차를 동원해 선교지 방문을 하고 도매시장도 들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오전에 왼쪽 가슴이 좀 아팠는데 오후에야 가라앉았습니다. 이르쿠츠크가 저기압 지역인
탓인지 지내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자주 이런 증세를 보여 기도 중입니다.
이 선교사의 건강과 사역 확장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대형 냉장 차량을 배경으로- 왜 웃냐구요. 운전수가 자신의 차를 찍는 걸 보고
너무 좋아해서 아예 이 선교사가 대형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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