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by 이재섭 posted Sep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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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기나긴 겨울이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9월인데 벌써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며칠 전부터 난방 공급이 되어 집안은 그리 춥지 않습니다.
러시아 도시는 대부분 멀리서 석탄을 이용해 난방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작은 마을에는 난방 공급이 되지 않습니다.

시베리아 긴 겨울 동안 땔감이 떨어지게 되면 생명까지 위협을 받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모자 가정이 있어 저희가 겨울을 날 정도로 장작을
사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유가 되는대로 더 많은 곳에 땔감을 공급할 수 있
었으면 합니다.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시베리아의 겨울보다 더 차디찬 것은 냉냉해진 사람들의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수일 전 쓴 글에 과연 이번 추석을 맞아 누가 연락을 취할까 기대해 보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천사홈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어떤 방법으로 던지 연
락이 가능했겠지요. 이렇게 또 한 해가 흘러가나 봅니다.
내주에 있을 에베소서 강의 준비를 하다보면 한 몸, 한 마음이란 주제가 자주
나오던데 우리 젊은이 가운데 이러한 용기를 지닌 자가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신앙인이라면 성경을 교과서로 삼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더욱이 선교지에서는 자신이 배우고 익힌 신앙의 도를 실천해 나가야 하는 곳
입니다. 이해관계에 매이게 되면 신앙의 원리보다 이익을 따라가는 이중적인
삶의 태도를 지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베리아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이
먼저 따뜻한 마음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의 후원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사진설명- 부랴트 공화국 시골에 있는 크리스챤 가정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난방용 장작더미가 많이 쌓여 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기도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땔감을 구하지 못할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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