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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홈을 통해 저희를 알게 되어 여러 가지 문의를 해 오는 분이 있습니다. 지역 선교사들을 모아 주면 자비를 들여 특강을 해 주겠다는 교수도 있고 공연 계획을 가지고 선교지를 방문하겠다는 분도 있고 또 지역에 있는 한국인들과 교제를 가지기 원하는 분도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당황하게 됩니다. 벌써 수년 전부터 사람들이 합세해 우리를 왕따시키고 있어 일일이 우리가 처한 입장을 말할 수도 없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초청한 자까지 사람들이 많은 곳이 좋아보이는지 우리와 함께 지낼 때는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으름장을 놓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그 일원이 되고 맙니다.
소속 단체 대표 지시에 따라 아예 처음부터 이 모임을 택하는 예도 있습니다. 지난 한국에 갔다가 선교한국에서 이 친구(?)를 마주쳤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가까운 친구로 지내다가 이 사건으로 인해 불편한 사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지만 정작 서로 아무 할 말도 없이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았을까요.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반드시 옳다는 법은 없는데-

그래서 부득이 천사홈에 이 지역에 발생한 일과 우리 입장을 잠시 피력해 두고자 합니다. 저희 가족이 이 지역에 온 지도 벌써 8년 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3년 간 사역하다가 이곳으로 옮겨온 탓에 선교사 경력만 11년이 됩니다. 나이도 오십대 중반이라 적지 않고 목사 임직을 받은 지도 20년이 넘습니다. 실제 왕따를 만드는 주역은 15년 정도 어립니다. 그 주위에 모여 있는 자들은 대부분 이 자보다 더 어린 편이어서 어디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이 땅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입니다.

화목은 크리스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와의 단절을 주도한 자가 오히려 우리가 선교사 간의 화목을 막고 있다고 몰아세워 어이가 없습니다.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어도 전화조차 없이 살아온 지 오래 되었습니다. 심지어 정기 모임을 가진다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알려온 적도 없습니다. 적어도 둘만이라도 따로 만나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할텐데 아직까지 이런 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새로 오는 자들도 앞서 온 자들의 말에 좌우되다보니 결국 서로 공조해 우리를 왕따 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심지어 자신이 선임 선교사인 양 하면서 우리를 소개조차 하지 않은 채 자기들끼리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왕따 시킬지라도 저희를 사랑하는 후원자들이 있고 측근 러시아 목사님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위로가 됩니다. 무엇보다 주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함께 계시는 만큼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선교사 이전에 신앙인이고 또 같은 민족이라면 이렇게 살아가서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선교지 현실을 감추는 것만이 능사일까 생각하다가 인터넷 시대를 맞아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편이 나으리라 생각되어 글을 싣습니다.
대신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적절히 수용하고 누가 이제라도 화목을 원한다면 겸허한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르쿠츠크에 살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특히 한국에서 온 크리스챤들이 진정으로 거듭나 사랑과 화목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국교회로부터 보냄받는 자로서의 직무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위해 기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1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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