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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들 고통은 우리 모두의 아픔"
"숭고한 봉사 펼친 그들에게 희망을" ... 한국교회, 무사귀환 위한 기도 요청

2007년 08월 07일 (화) 11:46:53 김은홍 기자 amos@kidok.com


배형규 목사에 이어 심성민 씨까지, 두 명의 성도를 잃은 샘물교회가 한국 교회에 다시 기도를 요청했다.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 목사는 8월 4일 "납치된 분들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는 분들에 힘입어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고통은 사랑하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온 교회와 온 나라가 2명의 희생자와 납치된 21명을 두고 사랑으로 함께 고통하며 마음을 모아주시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저와 샘물교회는 귀한 생명의 희생과 피랍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감당하기에 너무나 여리고 약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염치불구하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우리가 먼저 아프간을 사랑하게 하소서 △납치당한 형제자매들을 조속히 가족과 교회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소서 △아픔을 당한 가족들이 소망의 빛을 잃지 않게 하소서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고통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등 네 가지 기도를 한국 교회에 요청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상임회장 장차남 목사 등‧교단장협) 등 주요 연합기관들과 교단들도 잇따라 피랍 관련 성명을 냈다.

교단장협은 8월 3일 샘물교회를 방문해 피랍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아프간 봉사단 피랍 사태의 아픔은 바로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라는 제목을 단 성명에서 교단장들은 피랍 청년들이 "펼친 아프간에서의 사랑과 봉사는 젊은이들이 세계를 향해 펼쳐 보인 숭고한 박애정신에 기초한 것이었다"며, 이러한 뜻이 "존귀케 되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아프간과 미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 사회에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교단장협은 "이 사태가 만물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안에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실망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장합동(총회장:장차남 목사)과 예장통합(총회장:이광선 목사), 기장(총회장:양태윤 목사) 등 여러 교단들도 성명을 발표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한편 희생자와 피랍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기도를 산하 교회들에 호소했다.

샘물교회가 소속하고 있는 예장고신(총회장:권오정 목사)은 기관지인 <기독교보> 8월 10일자를 통해 총회장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직접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교단이 비교적 늦게 공식 성명을 내는 까닭에 대해, 권오정 목사는 "여러 기관들이나 다른 교단들에 비해 이번 사태에 대해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그동안 조용히 그러나 간절히 기도해왔다"며 "피랍 청년들이 우선 살아 돌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 선의로 하는 것이더라도 지나친 반응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다른 교단이나 기관들도 발언 하나에도 최대한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독신문 8/7/ 김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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