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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힘든 아프간 생활

음식은 상당히 기름져 … 끓인 물도 안심 못해
주거는 대부분 흙집 … 산에 굴 뚫고 살기도



탈레반에 납치된 임현주씨가 피랍생활의 고통을 호소하는 통화 내용이 26일 공개되면서 현지 사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006년부터 구호활동을 펼치다 열흘 전 귀국한 고성훈(30) 굿네이버스 국제협력부 과장은 "납치된 한국인들이 머물고 있는 가즈니주 산악지역은 상당히 척박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가장 적응하기 힘든 것은 음식과 물이다. 아프간의 음식은 상당히 기름지다. 국내의 인도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납작한 밀가루 빵 '난(naan.사진)'은 아프간의 주식이다. 시금치 등을 끓는 기름에 푹 담근 뒤 난에 싸 먹는다. 난을 기름에 적셔 먹기도 한다.

물은 대부분 석회수다. 산간지역에서는 지하수에 의존한다. 4년4개월 동안 아프간 구호활동을 한 이병희(33) 굿네이버스 과장은 "끓여 먹어도 '물갈이'를 한다"며 "지하수를 그냥 먹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음식이 기름지고, 물에 석회질이 많으며, 위생 상태가 나쁘다 보니 바이러스성 장염이 흔하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초반에 겪는 병이다.

이 과장은 "인질이 잡혀 있는 산악지역에선 낮에는 섭씨 40까지 올라가지만, 밤에는 10~20도로 뚝 떨어질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다"며 "낮 더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밤에는 보온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 카불 이외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흙집에서 산다. 이마저 구하지 못한 이들은 전쟁 당시 무너진 집에 천막을 두르고 기거한다.

아프간 구호단체 직원으로 일하는 현지인 아사둘라 하산(39)은 "건조하고 더운 여름에는 전갈이 극성을 부린다"며 "외지인들, 특히 여성은 전갈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갈의 독은 치사율이 4% 정도 되는데, 극도로 지쳐 있거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전기 공급은 기대하기 힘들어 밤에는 아예 활동하지 않는다.

화장실은 대부분 땅을 파 만든 재래식이다. 아프간인들은 실내를 깔끔히 유지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침실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양탄자를 깔고, 소파처럼 생긴 '토샥'에 누워 잔다. 하지만 생활 여건이 열악한 산악지역에서는 굴을 뚫고 바닥에서 그냥 자기도 한다.

대부분 이슬람 교도인 아프간 사람들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한다. 이 과장은 "기도를 강요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원리주의자에 속하는 탈레반의 경우는 어떻게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강인식 기자 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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