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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 봉사단 사건으로 전 국민이 가슴을 태우고 있다. 종교를 내세우며 범죄와 살상을 일삼는 이슬람권 여러 나라들의 오판과 잔인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테러와 납치로 자기의 목적을 달성코자 하는 세력은 아무리 그 목적이 선하다 하더라도 지탄 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비무장 해외봉사 요원들을 볼모로 잡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세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다.

선교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이란 사실에 이의를 달 자 없을 것이다. 선교야말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사정과 여건을 불문하고 목숨 걸고 수행해야 할 성스런 과제다. 그래서 우리는 무모하게 비치는 이번 사태를 지탄할 수만 없다고 생각한다.

분쟁지역에서 한국선교사의 피랍 사례는, 2004년 4월 한국인 목사 7명이 이라크에서 열리는 선교대회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 피랍된 바 있으며, 그해 11월에는 한국인 목사와 평신도 등 5명이 피랍, 추방되었고, 지난해에는 아프간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했다가 축소해 치른 적이 있다.

최근 한국 교회는 단기선교활동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행하는 개교회의 단기선교활동은 대부분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따라서 각종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현지 거주 선교사들은 여러모로 안전에 대비하고 있지만 단기선교는 우선 규모가 크고 짧은 기간 봉사활동을 전개하기 때문에 안전에 허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교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단기선교 지침 등을 마련하고 가능한 한 피랍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사태는 계속 겪어야할 것이다.

분쟁지역에서 적극적인 선교는 장점도 있으나 자칫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물의는 이번 경우처럼 나라 전체를 걱정하게 만들고 외교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이처럼 선교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깊은 통찰을 시도해야 할 때를 맞이했다. 이제는 마음만을 앞세워 주먹구구식으로 밀고 나가지 않아야 한다.

아무쪼록 피랍봉사단이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전국교회의 합심된 기도가 필요한 때다.

출처 기독신문 2007/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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