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는 모스크바에서 5,191㎞거리에 있다. 바이칼 호반에 있고 호반을 따라가는 구간도 있다. 서쪽으로 모스크바로부터 약 5,000km,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약 4,000km 거리 떨어진 남동시베리아에 위치한 도시이다. 한국과의 시차는 없고 (겨울에만 한 시간)모스크바와는 5시간, 블라디보스톡과는 3시간 차이가 난다.
러시아 국토의 80%(좁은의미에서 60%)이상을 차지하는 시베리아의 교통, 문화, 무역, 교육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동시베리아의 수도라고 불리었다. 노보시비리스크가 생기기 전에는 이르쿠츠크가 시베리아의 중심도시였다.
제정러시아 시절 알라스카가 러시아 영토일 때 이르쿠츠크 주의 영토가 극동은 물론 알라스카까지 포함됐었다. 이 시절 이르쿠츠크 주지사의 힘은 막강하였다. 지정학적으로 몽고, 중국이 인접해 있어 국경무역이 이루어지고, 또한 한국, 일본 등과 무역하는데 좋은 위치이다.
이런 중요도에 따라 노보시리스크를 제치고 한국 총영사관이 들어설 예정지로 선정되었다. 한때 주로 이르쿠츠크에 있었던 시베리아 형무소에 정치범들이 많이 수용되어 있었지만 크리스챤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르쿠츠크는 고난과 순교의 땅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 오는 선교사나 크리스챤은 숙연한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거짓과 술수 현란한 말에 넘어가 정도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외로운 감옥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묵묵히 걸어갔던 신앙의 투사들이 걸어갔던 그 길을 따라 가야 한다.
시베리아는 길이만 약 6000km나 된다. 하지만 목사 선교사가 모두 대도시인 노보시비리스크 한 도시에 몰려 있는 실정이다. 노보시리스크 서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옴스크(약 120만 명 거주)에도 목사 선교사가 한 명도 없고 여자 독신 선교사가 톰스크와 끄라스노야르스크에 있다.
노보시리스크에서 동쪽으로 약 2000km 떨어진 이르쿠츠크는 작고 불편한 도시여서인지 목사 선교사가 잘 오지 않는다. 여기서 다시 2500km 정도 더 가야 치타 주로 시베리아가 끝이 난다.
결국 목사 가정이 맡고 있는 반경이 꽤 넓다고 볼 수 있이다. 선교 행정을 펴기 앞서 이런 지역적인 중요성을 느껴야 한다.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중앙 지역에 있는 도시로 주위에 미전도 지역이 많이 있고 여러 가지 중요한 면이 있어 선교 행정과 연결짓기 위해 소속할 선교단체를 찾게 되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환영해야할 러시아 선교사들이 우리를 거부하거나 사역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쯤되면 최소한 한 가정이라도 자신들이 사역하고 있는 노보시리스크 선교사나 화려한 도시인 뻬쩨르부르그(이런 지역은 선교사들이 많이 있다)를 떠나 이곳으로 이주해 대신 사역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누구도 이 지역을 한 차례도 돌아본 적이 없이 탁상공론을 펴고 있어 이해를 어렵게 한다. 선교 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그 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여서 과거 닉슨 미국 대통령이 방문할 때나 얼마전 일본 모리 수상이 방문할 때도 바이칼 호텔에서 묵었다 한다. 하지만 공식 인구 약 60만명 으로 도시 규모가 작고 저기압이 심한 지역이다. 따라서 건강에 지장을 초래해가면서 사역에 임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사역하는 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 특히 자매들이 많이 와 있는데 비해 대부분 구체적으로 내세울 만한 사역이 없다. 목사 선교사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책으로 되지만 우리와는 교류가 없는 실정이다.
지성과 교양마저 뒤로한 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형태가 인터넷을 타고 세계로 흘러나가게 되어 아쉽게 생각된다. 누구의 발상인지 몰라도 우리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말이 들린다. 하지만 천사홈 독자들을 비롯해 주위에서 이런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의문이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던지 우리를 거부하는 자들과 동역하기를 원치 않는다. 대신 누가 이곳으로 온다면 정착을 위해 협조할 수 있다. 러시아 지역은 대부분 오순절 측과 침례교 측과 협력관계에 의해 장기 종교비자가 발부된다.
침례교단 도움으로 이르쿠츠크에서 사역하기 원할 경우 우리의 동의를 받아야 러시아 교단에서 협조가 가능하게 된다. 러시아는 법이 강한 나라이다. 불법적인 접근을 할 경우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대신 순수한 동기로 오는 선교사라면 기꺼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 이미 이 지역에 와 있는 크리스챤을 향해서도 언제나 마음이 열려 있다.
고난과 순교의 땅 시베리아 특이 열악한 조건의 동시베리아 선교를 위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러시아에 주어진 종교의 자유를 이용해 자신들의 안일한 삶에 이용할 것이 아니라 아직 복음의 빛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바라고 있다.
사진설명- 6월 20일 103번 째 생일을 맞게 되는 이르쿠츠크 에반젤리칼 침례교회-
11년 째 신축 공사 중인 새 건물이 조속히 완공되길 기도하고 있다. 앞에 있는 목조
건물(현재교회)은 오래전 어느 성도님이 헌납한 것이라고 한다. 큰 상을 받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