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꽃을 사랑하는 러시아 사람들

by 이재섭 posted Jun 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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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는 꽃이 유난히 비쌉니다. 그럴지라도 러시아 사람들은 꽃을 사랑합니다.
왠만한 꽃은 한 송이가 무려 100루블(약 4000원) 정도 합니다. 대신 단 한 송이의
꽃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생화가 비싸다 보니 조화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선물은
비싸도 역시 생화라야 합니다.
생화로 만든 꽃다발은 보통 1000루블(약 4만원)이 넘습니다. 보통 상점 점원 월급이
4000루블 내외라고 하니 꽃값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습니다.

꽃을 선물할 때는 반드시 홀수라야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홀수는 살아있는 수, 짝수
는 죽은 자의 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꽃송이가 아무리 많아도 짝수인지 홀수인지
반드시 세어 보아야 합니다. 만일 짝수로 선물하게 되면 기쁜 마음이 오히려 식을 뿐
아니라 기분마저 상할 수가 있습니다.

협력 교회인 에반젤리칼 교회에서도 몇 분이 참석했습니다. 이반 목사님 사모님은 아예
꽃다발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값이 꽤 나가 보였습니다. 누구를 주고 싶냐며 물었더니 솔리스트를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앞으로 나가더니 지휘자에게 주고 왔습니다. 거의 모두 지휘자가 받아 나누어 주었습니다.
다른 분들 가운데 꽃을 가져온 사람도 여럿 있었습니다. 화폐 가치로 볼 때 한국의 꽃값에
비해 10배 이상 값진 것입니다. 장로님들의 찬양에 대한 보답이기도 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는 찬양이 돋보였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자만이 부를 수 있
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이방 민족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여 함께 창조주를 찬양하는 것
이 선교사의 직무입니다.
이르쿠츠크 주위에는 아직 신자도 교회도 없는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샤마니즘을
신봉하는 부랴트 종족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땅끝 선교 현장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마을 가운데 하나 둘 신자가 모여 기도처가 되고 교회를 이루어가는 것이 우리 모
두의 바램입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21).

사진설명- 꽃다발과 꽃바구니까지 선물받은 한울 장로성가단-
장로님 부인들이 동행해 공연 후 함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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