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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전 미하일 목사님과 J형제와 함께 엘란츠 마을로 선교여행가기로 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시베리아 기후는 지역에 따라 많은 기온 차이를 보입니다. 미하일 목사님 차량으로 이르쿠츠크 시내가 영하 25도 정도 유지할 때도 도심을 벗어나자마자 영하 30도 내지 영하 35도에 이릅니다.
엘란츠 마을까지 약 세 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눈 덮인 시베리아 들판 사이를 지나고 산 사이로 난 길을 여러 차례 오르내려야 합니다. 곳곳에 브리야트 종족들이 세워놓은 솟대를 비롯하여 복을 기원하는 조형물들이 보입니다.

길가에 작은 십자가가 서 있거나 조화가 눈에 띄기도 합니다. 교통사고로 죽은 영혼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놓은 것입니다. 차량이 거의 안 다니는 한적한 길이지만 이따금 사고로 죽기도 합니다. 차량이 고장났을 때 빨리 길가로 피하지 않아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엘란츠 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삼거리가 나옵니다. 직진을 하게 되면 계속 북부 지역으로 가게 되고 우회전을 해야 엘란츠 마을을 거쳐 알혼 섬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점심 때가 되어 이곳에서 휴식 겸 식사를 했습니다. J형제가 수일 전부터 감기에 걸렸는데 아직 낫지 않아 불편한 가운데 동참했습니다. 시베리아 감기는 나이나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무섭게 찾아옵니다.

식사 후 약 30분 정도 더 가자 엘란츠 마을이 나왔습니다. 일단 이곳을 지나 겨울 바이칼 호수로 향했습니다. 드넓은 바이칼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 세워진 교통 표지판을 따라 호수 안으로 들어가 차를 세워놓았습니다. 얼음 아래를 내려다보자 맑은 물이 보였습니다, 서 있는 발밑 깊이가 약 1km 정도 될 수도 있습니다. 얼음이 지탱하고 있다지만 조금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다시 차량을 이용해 가까운 알혼 섬으로 다가가자 산자락에 얼어붙은 모습이 다양해 예술적이었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이 선교사가 알혼섬 주민 선교에 관심을 가져온 것을 알고 이 땅의 영혼들을 위해 대표로 기도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두 손을 높이 들고 소리내어 기도했습니다.
샤만의 발상지인 이 땅에 그리스도의 밝은 빛이 비추어 어둠의 세력이 물러가기를....하루속이 그리스도인들이 탄생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알혼섬 주민이 3000명 정도 되지만 기독교 신자가 한 사람도 없다는 말에 마음아팠습니다.

산을 내려와 엘란츠 마을로 가던 중에 J형제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야 까페에 들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엘란츠 할머니 성도 집을 찾아가자 네 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성도가 더 늘어나 반가웠습니다. 본래 두 세 명이 모였는데 은퇴한 선생님이 참석해 네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식사와 교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마을에 교회를 세우는 문제를 놓고 기도해 왔습니다. 관광지가 가까워 건물 값이 비싼데다 아직 성도가 얼마 되지 않아 기도하면서 관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르두밀라 성도 친정어머니 병문안 겸 심방 기도를 했습니다. 남편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9시쯤 엘란츠 마을 떠나 이르쿠츠크로 향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노회장을 20년 이상 하신 중견 목사님이지만 전천후로 시베리아 넓은 지역 선교를 다니시는 분입니다. 자정 무렵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550km 정도 다녔다고 하시는 것으로 보아 천 삼 백리 길을 오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를 세계 선교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목회자와 동역하는 사역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J형제가 현지에 남아 러시아 목사님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후원과 기도를 해오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설명> 알혼섬 가는 길목 겨울 얼어붙은 겨울 바이칼 호수 위에 선 미하일 목사님과 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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