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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환경이 아직 원활하지 않지만 2년 전 장학금 지원을 받아 사이버 수업을 통해 이달 19일 세계사이버대학 선교과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 과목들 위주로 수강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도 갖추었습니다.
동영상이 원활하지 않아 가다가 끊어지고 어떤 내용은 소리만 들리거나 아예 화면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위해 최선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건강가정사 과목을 비롯해 상담과 심리 분야의 과목도 계속해서 듣고 있습니다. 국어국문학 분야도 중요해 보여 틈틈이 수업하고 있습니다. 사역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상담이나 정신 관련 분야에서 스트레스 해소 방법 가운데 “승화”(sublimation)란 말이 있습니다. 억압된 충동이나 감정을 사회적으로 잘 수용될 수 있는 형태의 욕구로 변형시켜 표현하는 것입니다. 정신의학의 대가인 프로이트(Freud)는 승화가 가장 건강한 형태의 방어기제이며 억압된 충동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다른 활동에 집중됨으로써 사회에도 유익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솔직히 제 인생 가운데 가장 혼란스러운 날들이 바로 이 도시에서의 삶이라 생각됩니다. 거의 10년이 다 되도록 악착스럽게 예를 지키지 않고 갖은 방해를 일삼는 젊은이로 인해 해가 바뀌고 성탄절이 되어도 그냥 평범한 날처럼 지나쳐야 했습니다.
선교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인과의 만남으로 소모되는 시간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도 수년 전 유학생들을 비롯해 여러 형태의 성도들을 돌보느라 분주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한국인들의 방해로 한국인 크리스챤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선교사 간의 교류나 협력도 비중있는 일이 될 수 있지만 이또한 방해를 받아 거의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대신 현지인 교역자들과 좋은 유대를 가지고 틈틈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영적 충전과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전화 모뎀(약 40K)을 사용했습니다. 조금 더 발전한 것이 ASDN이었는데 512K 정도의 속도였지만 이또한 동영상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전용선을 설치하는 회사가 생겼는데 2메가 짜리가 월 10만원 정도 비싼 값을 책정했습니다. 문제는 공유기로 자녀들 컴퓨터로 나누다보면 제 몫은 전화 모뎀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가격이 조금씩 싸지고 속도는 높아졌습니다(지금 사용하는 것은 4메가 짜리로 월 60000원 정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엔 속도가 느려져 아직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효과적인 선교릉 위해, 사역과 준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에 있는 동안 훈련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훈련은 전쟁에 대비한 군인의 본분이기도 합니다. 군대는 계급과 직위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입니다. 전역을 며칠 남기고 유격 훈련에 참여 했습니다. 거의 일년내내 파견을 나간 탓에 유격 훈련을 받을 기회가 없었는데 전역을 위해 본부로 왔다가 훈련 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유격 훈련을 출석률이 중요한 터라 참여했습니다. 계급장 표시가 없는 유격 조교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썩 건강한 편도 아니었는데, 전역을 며칠 안 남기고 말로만 듣던 유격 훈련을 받게 되어 긴장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유격 훈련 중이라 계급장이 없었지만 사병 가운데 제 번호가 가장 빨랐습니다. 유격 조교가 절 보더니 언제 전역하십니까 하고 묻기에 전역일을 말하자 열외하십시오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높이는 것도 신기한데 이동하는 코스마다 어려운 훈련에서 제외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저는 25년 전부터 컴퓨터를 접할 기회를 가진 탓에 컴퓨터 발전 역사와 함께 다양한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조립하는 등 친숙하게 지내왔습니다. 컴퓨터가 값비싼 시절 교회나 선교회 컴퓨터를 수리해 주거나 업그레이드해 주기도 했습니다. 선교지를 떠나기 직전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교생에게 중고컴퓨터를 하나 선물했습니다. 몇 년 후 그 교회를 방문하자 청년 하나가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그때 주신 컴퓨터 선물은 제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혁명이었습니다. 늘 목사님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교회를 위해서도 많은 몫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

러시아에 와서도 현지인 교회 몇 곳에 컴퓨터를 선물했습니다. 대개 중고 부품을 모아 직접 조립한 것입니다. 부랴트 종족 지역에서 사역 중인 현지인 전도사 가정에는 새 컴퓨터와 프린트 세트로 구입해 보냈습니다. 부랴트 청년인 일리야에게는 저희가 사용하던 컴퓨터를 선물했습니다.
남자 아이들이 어릴 때 컴퓨터가 고장나면 다른 일까지 지장을 주게 됩니다. 큰 이상이 아니면 고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젠 컴퓨터 성능이 좋아졌고 자신들이 알아서 잘 다루는 편입니다.

천사홈을 운용하는 것도 작은 사역일 수 있습니다. 천사홈은 이종찬님(www.wooa.biz)이 무상으로 툴을 제공하고 서버 지원까지 해 주고 있습니다. 이 분은 교회 또는 회사 홈페이지를 제작, 운영하고 계신 전문가이십니다. 선교사로 사역한 적이 있고 언제라도 선교지로 달려가기 원할 정도로 열정을 지닌 분입니다. 천사홈에 나오는 여러 항목은 제가 직접 만든 탓에 좀 복잡하게 구성되었습니다.
혹 천사홈 내용에 대해 이의가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바랍니다. 가능한 모두에게 유익한 홈페이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사진설명> 카자흐스탄은 너무 가난해 전기가 안 들어올 때가 많았습니다. 무용지물이 된 컴퓨터 앞에서
책을 읽고 았는 기은이- 현재 모스크바 국립대 대학원(물리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장학금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찬미와 기성이 진학을 위해서도기도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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