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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선교 기간 동안에는 많은 후원비를 가지고 사라 선교사와 찬미와 함께 여러 지역을 다니고 현지인 교회 건축헌금도 많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 선교는 후원비가 적어 비축한 선교비를 많이 소진해야 했습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이 선교사 혼자 러시아 시베리아로 향했습니다. 가장 싼 방문 코스가 북경을 경유하는 항로여서 중간에 장시간 북경에서 지체해야 하지만 이 노선을 택했습니다.

주일 예배는 이르쿠츠크 1번 교회, 발쇼이 레치카 크리스챤 모임, 앙가르스크 2번 교회 예배 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방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역지는 한국 낙현교회 후원에 힘입어 바이칼 호수 가까이에 위치한 발쇼이 레치카 마을에 교회를 세우는 과제였습니다.
러시아 목사님들이 더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어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예배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젊은 크리스챤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땅을 노회에서 싸게 구입하던가 기증(등록비가 또한 적지 않게 들 것으로 보입니다) 받은 후 교회 건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저희가 시베리아에 12년 머무는 동안 중심 사역지의 하나인 빌치르 교회와 노보 레니노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J형제가 건강이 안 좋아 미하일 목사님과 둘이 동행했습니다. 7년 전 목수로 일하던 삼손을 전임사역자로 임명해 사역비를 지원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제 5월이면 신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저희가 2년 동안 신학교 수업을 받도록 장학금을 지원한 노보 레니노 마을 일리야 형제는 남은 신학교 과정을 마칠 의사가 없는 것 같아 아쉽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신학교에서 배운 것이 있어 좋은 일군이 되리라 기대되었습니다. 이 선교사가 언제라도 남은 1년 수업을 마치기 원하면 우리가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멀리 엘란츠 마을 크리스챤 모임에 참석하기 앞서 약 40km 떨어진 바이칼 호수를 찾았습니다. 알혼섬이 눈앞에 보여 올라갔습니다. 샤마니즘의 본 고장으로 알려진 알혼섬 주민 3000여명 가운데 크리스챤이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알혼섬에 올라 주위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세계 기독교 나라가 많고 크리스챤도 많은데 샤마니즘의 본산지인 알혼섬을 위해 누구도 선교 전략을 펴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움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이 선교사의 그런 염원을 눈치챘는지 “뾰뜨르(이 선교사의 러시아어 이름-베드로) 알혼섬 주민들을 위해 우리를 대표해 기도해 주겠나” 하고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알혼섬과 시베리아 일대 그리고 러시아 선교를 위해 소리내어 기도했습니다.

동행한 형제가 감기 몸살로 몸이 안 좋아 잠시 까페에 쉬었다고 엘란츠 마을로 향했습니다. 할머니 성도 집에 들어가자 4명이나 모였습니다. 할머니 성도 아들은 이따금 알콜 중독에 빠지곤 하는데 이날은 정신이 말짱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성경 본문과 인용구절을 아들에게 읽으라고 하자 큰 소리로 읽었습니다. 은퇴한 자매 한 분이 새로 참석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루드밀라 성도 집에 심방해 병석에 있는 친정어머니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이칼 호수 인근 또 다른 마을인 발쇼이 갈로우스나야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기름을 넣는 사이에 인근에 마침 대형 슈퍼가 있어 먹거리를 많이 샀습니다. 시내에서 약 140km 떨어져 있는데 비포장 길이 많아 거의 세 시간 걸려 도착했습니다. 비교적 큰 마을로 오래된 정교회가 바이칼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다섯 명의 성도들이 모여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우리를 만나는 사람마다 사라와 크리스티나(찬미)가 잘 있냐고 물었습니다. 지난 방문 후 여러 해가 흘렀는데 이름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정성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몇 곡 찬양한 후미하일 목사님이 설교했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사역한 내용과 J형제를 통해 한국 교회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게 된 것을 말하자 모두 감동에 싸였습니다. 이어서 형제에게도 직접 말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6년 정도 러시아에 거주했음에도 비교적 러시아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잘 설명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젊은 한국인 형제가 사역 현장에 동행해 주는 것이 너무도 좋은지 1100km나 떨어진 북부 지역을 같이 다녀온 이야기도 하고 여러 활동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내일(12일) 미샤(형제 러시아어 이름)가 러시아 영주권을 받기 위해 국장 면담을 할 예정이니 기도가 필요하다. 앞으로 러시아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사람이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J형제를 가리켜 시베르스카야(시베리아 사람)가 될 거라며 반가워했습니다.

이르쿠츠크로 돌아오는 길에 한국인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에 한국인이 아리수란 식당을 개업했다고 들었는데 아직 가본 적이 없습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이 선교사를 위해 된장찌개와 빈대떡을 시켰습니다. 한국 음식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마침 주인 집 아들 규가 보여 혹 우리가 한국으로 보내려던 책 가지고 있는지 물었더니 할머니 집에 있다면서 주소를 물어 적어 주었습니다. 규는 찬미가 졸업한 이르쿠츠크 국립대 국제법학부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오랜 만에 한국 음식을 맛본 탓인지 그동안 싸인 피곤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러시아 방문 마지막 밤을 보내고 귀국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


이 선교사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매주 금요일 노숙자 쉼터교회에서 한 시간씩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목요일에는 목회자 성경 연구 모임에 참석해 신약 원어 성경 강해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 도착 직후인 금요일(15일)에는 유서깊은 청량교회에서 금요철야예배 설교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교회 담임이셨던 고 박명수 목사님 따님인 박에스더 이사님(아름다운 동행 대표)께서 기은이가 모스크바 국립대 대학원에서 물리학부 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모아 지원해 주셨습니다.

모두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천사홈을 통해서도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만남이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새해 여러분 가정 위에 위로부터 내리는 복과 은혜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설명> 2월 11일 바이칼 호수 인근 발쇼이 갈로우스나야 마을 크리스챤 모임에 참석 중인 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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