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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동안 시베리아는 온 도시가 냉동실로 변한다.  움직이는 생명체인 사람이 일년 중 절반 정도를 영하 20도 안팎의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추울 때는 영하 30도 내외를 유지하다가 40도 이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시베리아 북부 지역은 영하 50도 이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물론 아주 추운 지역은 겨울 동안 사람들의 활동이 거의 없다.




새해 첫 주일에 신정이라 중국인 성도들이 예배에 많이 빠졌다. 명절을 중히 여기는 중국 문화 탓에 모임이 여기저기 있고 인사할 곳도 많다고 한다.  중국 한족들은 명절 때가 되면 아예 자기 나라로 돌아가 한 달씩 지내다 오기도 한다.   가족을 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기질 탓인지도 모른다.




사라 선교사가 열심히 성도들 식사 준비해 두었는데 그만 밥이 많이 남아 버렸다. 이럴 때 남은 밥을 얼려두었다가 나중에 볶음밥을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크지 않은 냉장고 냉동실에는 이런 저런 음식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걱정이 없다.


하지만 베란다에 내 놓기만 하면 훌륭한 냉동실 역할을 감당한다.  이미 금방 먹기 어려운 냉동식품들이 여러 가지 있다.  최소한 영하 20도를 유지하는 베란다는 긴 겨울 동안 우리 집 대형 냉동실인 것이다.




지난해 성탄절에 성도들과 식사를 준비하면서 콜라를 사 왔다.  역시 냉동실에 두었는데 정작 필요할 때 꺼내보니 그 사이 얼어버렸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얼어 버린 것이다.

따뜻한 남쪽 나라 한국 사람들은 영하 5도만 되면 부산을 떨고 어쩌다가 영하 10도나 15도 내려가면 강추위(?)가 왔다며 놀라곤 한다.



시베리아에 살다보니 영하 25가 되어도 내복조차 입으려 들지 않는 큰 아이와 다투어야 한다. 아무리 시베리아 겨울을 여러 차례 견디어 왔다지만 그래도 지킬 것이 있는데 좀 지나쳐 보였다.  그래서 억지로 내복을 챙겨 입히려 해도 선뜻 응하지를 않는다.



시베리아의 영하 25도는 추위의 분깃점이라 생각된다.  대부분 시베리아 사람들은 처음 한파가 몰려올 때는 추위를 느끼다가도 영하 25도 정도에는 금방 익숙해 진다.  

영하 28도나 30도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조금씩 추위에 대비해 나간다.  오히려 아이들은 추위를 덜 느끼는 것 같다.  아무리 추워도 움추려드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시베리아의 아이들에게 추위란 뜨거운 폭염보다 더 적응하기 쉬울 수 있다.  한동안 우리 교회를 나오던 리따는 시베리아 출신 자매답게 더위를 못참는다. 여름이 되면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고 겨울을 기다린다.  심한 추위가 오지 않으면 겨울 같지 않다며 아쉬워한다.  강한 추위가 와야 겨울 기분이 난다는 리따를 보며 시베리아 사람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따금 가족들이 얼어붙은 길을 걷다가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길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추위와 미끄러운 길은 겨울 내내 주의가 필요하다.

 

집밖에만 나서면 이내 냉동실에 들어간 것과 같은 시베리아의 겨울을 살아가는 선교사 가족들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또한 이 선교사의 건강이 시베리아 추위와 낮은 대기압으로 인해 지장을 받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 눈 내리는 시베리아 겨울

 


시베리아 지역 선교 연구 Next 시베리아 지역 선교 연구 2007.05.09by 이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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