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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금 ‘나노’에 푹 빠졌다. 원유를 비롯한 여러 자연 자원보다 나노기술 발전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나노기술공사(RUSNANO)가 주최한 ‘제2회 국제 나노기술 포럼(RUSNANOTECH) 2009’가 모스크바 강변에 위치한 엑스포 센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미국·일본·독일 등 36개국에서 1400여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인, 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정부 관계자를 포함한 대표단 30여명이 참석했다.

◇러스나노텍 2009=“원유 수출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나노 기술이 주목받는 시대가 열린 만큼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러스나노텍 2009’를 빛낸 일성이다. 추바이스 러시아 나노기술공사 사장,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 등도 눈길을 모았으되 메드베데프에 가렸다. 그의 참석이 나노기술에 거는 러시아의 기대를 방증했다.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나노기술을 이용한 과학 및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주도 국가 기반 조성’을 주제로 삼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후 러시아 경제는 혁신적 기술 산업에 기반을 둬야 한다”며 나노기술 투자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2015년까지 107억달러(약 12조6200억원)를 러시아 나노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러시아는 풍부한 인적 잠재력, 조직, 재정 능력을 갖추고 나노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원하며, 다른 나라 기업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고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나노기술공사는 나노 기술 분야의 세계적 모범 국가로 한국과 독일을 지목하고 따로 국가 세션을 마련해줬다. 한국의 △나노기술과 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전략 △과학과 비즈니스 간 협력 문제 △혁신 경제 발전을 위한 국가의 역할 등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한·러 실질 협력의 가능성을 꾀하는 공간이었다.

특히 한국 대표로 참석한 조석 지식경제부 실장은 “한국의 나노기술정책에 따라 2조원이 집중 투자됐고, 앞으로 10년간 나노일렉트로닉스·나노소재·나노공정장비·나노에너지환경·나노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중심으로 1조원을 투자하는 ‘나노 융합 2.0’ 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한국 세션에 참석한 로슈코프 나노기술공사 부사장은 “러시아는 나노기술의 산업화를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으니 한국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러시아 나노기술 현황과 투자 정책=러시아 과학기술은 ‘세계적 첨단’과 ‘후진성’으로 양극화했다. 물리·재료·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는 물론이고 통신위성·로봇·소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기업이나 국민이 쉽게 응용하거나 상업화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많이 낙후됐다. 각 연구기관이 가진 과학기술 정보와 수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도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러시아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으면서도 실제로 활용할 수 없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지난 2007년 ‘러시아 나노기술공사에 관한 연방법’에 따라 국영기업 나노기술공사를 만들었다. 나노기술공사가 나노기술 국가 정책을 총괄 수행하면서 기술 인프라 구축과 산업 진흥을 담당하고, 쿠르차토프연구소가 나노기술에 대한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나노기술공사는 한국의 연구재단(산업기술재단)과 금융회사를 결합한 형태다. 각 기업·연구소·개인이 첨단 초기 나노기술을 이용해 산업화·실용화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노기술공사에 신청하면, 공사는 과제 심사를 거쳐 무상·저리로 필요한 자금을 최장 10년간 지원해준다. 이를 통해 국가와 산업에 필요한 나노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산업화 과제, 인력 양성 등이 이루어지게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 9월까지 러시아 나노기술공사에는 모두 1228개 투자 프로젝트가 제출됐다. 이후 △전문기술 입문시험 △내부 과학기술 전문 측정 △과학기술위원회 심사를 걸쳐 36개 프로젝트에 21억유로(약 3조679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2015년께 수익 34억유로(약 5조9560억원)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는 또 나노기술 분야에 대한 혁신인력 정책을 통해 2015년까지 나노기술 분야에서 새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하고, 고등교육을 마친 고급기술인력 10만명 이상을 배출·양성할 계획이다.

◇한·러 상생적, 발전적 협력 모형 구축=‘러스나노텍 2009’를 통해 러시아가 원유 등 천연자원에 의존하는 단선적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나노기술로 다양한 분야의 산업화·상업화에 성공하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음이 드러났다. 세계 나노 산업의 4대 주자인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협력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러시아가 나노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기술을 발굴하고, 공동 제품을 생산하며, 상업화를 추진하고, 판매시장을 확보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얻기까지는 행정적·공간적·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런 현실을 충분히 고려해 한·러 상생 협력 모델을 빨리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협력 구조를 다중화·다층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국갇기업·연구소·대학 등 적절한 당사자 간 협력 약정과 자매 결연을 위한 법적·물적 토양을 갖춰야 할 것이다. 또 단기간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시각으로 지속적인 인적·물적 교류와 세미나, 학술행사 등으로 협력 실적을 축적하는 게 필요하다.

내년이면 한·러 수교 20주년인데도 러시아 과학기술을 잘 알고 실제로 협력할 전문 인력과 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점은 양국 간 실질적인 과학기술 협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러시아 과학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기대해본다.

모스크바(러시아)=신문규 주러시아대사관 공사참사관 mkshin05@mofat.go.kr

http://www.etnews.co.kr 20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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